대형마트 3사 중 이마트가 지난 8일부터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를 실시한다고 선언한 데 이어 롯데마트도 ‘최저가 전쟁’에 뛰어들었다. 홈플러스는 무리한 가격 경쟁을 지양한다는 입장이다. /각 사
대형마트 3사 중 이마트가 지난 8일부터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를 실시한다고 선언한 데 이어 롯데마트도 ‘최저가 전쟁’에 뛰어들었다. 홈플러스는 무리한 가격 경쟁을 지양한다는 입장이다. /각 사

시사위크=남빛하늘 기자  국내 대형마트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중 이마트가 지난 8일부터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를 실시한 데 이어 롯데마트도 ‘최저가 전쟁’에 뛰어들었다. 다만 홈플러스는 무리한 가격 경쟁을 지양한다는 입장이다.

◇ 롯데마트 “최저가 받고 포인트 5배 적립”… 홈플러스 “무리한 가격 경쟁 지양”

이달 초 쿠팡이 ‘로켓배송 무료배송 혜택 캠페인’에 나서면서 최저가 전쟁이 유통업계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쿠팡의 뒤를 이어 이마트가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로 반격에 나섰고, 마켓컬리도 주요 신선식품을 1년 내내 대형마트 3사보다 싸게 판다고 선언했다.

대형마트 3사 중 제일 먼저 최저가 전쟁에 뛰어든 업체는 이마트다. 이마트는 지난 8일부터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를 실시했다.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는 구매 당일 오전 9시~12시 이마트 가격과 쿠팡, 롯데마트몰, 홈플러스몰 판매 가격을 비교해 고객이 구매한 상품 중 이마트보다 더 저렴한 상품이 있으면 차액을 ‘e머니’로 적립해주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이마트에서 1,500원에 구입한 상품이 쿠팡에서 1,000원, 롯데마트몰에서 1,100원, 홈플러스몰에서 1,200원인 경우, 최저가격 1,000원과의 차액인 500원에 대해 e머니를 적립해주는 식이다. e머니는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 이마트 앱(APP)을 통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이마트앱 전용 쇼핑 포인트다.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 대상 상품은 가공·생활용품 매출 상위 상품 중 가격 비교 대상 업체 중 한 곳 이상에서 취급하는 상품 500개를 각 카테고리별 바이어가 선정한다. 대표 품목으로 신라면, CJ햇반, 서울우유, 코카콜라, 삼다수 등 각 카테고리별 1위 상품을 비롯해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칠성사이다, 새우깡, 케라시스 샴푸, 리스테린, 크리넥스 두루마리 휴지 등이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당사는 온라인 유통 채널이 확산되는 상황 속에서도 기존점 리뉴얼, 그로서리 상품 차별화 등 체험적 요소 강화를 통해 오프라인 대형마트만의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면서 “이번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 실시로 체험적 요소 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까지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롯데마트는 이마트에서 발표한 가공·생활 500개 생필품 최저가에 동가 대응하는 것은 물론, 추가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롯데마트GO(고) 앱 스캔 결제 시 해당 물품에 대해 엘포인트(L.POINT)를 5배 적립해주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마트와 동일한 가격 정책에 더해 롯데마트 쿠폰 전용 앱인 롯데마트GO 회원을 대상으로 500개 생필품 구매 시 등급 별 기존 적립률의 5배의 엘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다만 대형마트들의 가격 정책상 생필품의 가격차가 크지 않고 가격 비교에 대한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 일자별·실시간 가격 대응이 아닌, 대형마트의 행사 단위인 주 단위로 가격 대응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무리한 가격 경쟁을 지양한다는 입장이다. 대신 고객이 원하면 100% 교환·환불해주는 ‘신선 A/S’ 제도를 꾸준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시사위크>에 “이제는 무조건 싸게 파는 것이 예전과 달리 고객들에게 큰 혜택이 없다”며 “14년 전 ‘10원 전쟁’하던 당시와 지금의 소비 트렌드는 다르다. 현재의 소비자는 무조건적인 최저가보다 돈을 더 내더라도 높은 품질의 상품을 찾는 가치소비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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