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자 폭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결국 탈당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4·7 보궐선거 개표 상황실에서 당직자를 폭행한 것으로 알려진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결국 탈당했다. 선거 승리 이후 고무적인 당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비판이 나오자 거취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송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슴이 찢어지고 복잡한 심경이지만 더 이상 당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당을 위한 충정으로 국민의힘을 떠나려고 한다”며 탈당 의사를 밝혔다. 송 의원은 이날 탈당 신고서를 당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의원은 “21대 총선 직후 비상대책위원장 비서실장으로 임명되어 당의 재건과 4·7 재보궐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하지만 이같은 노력은 개표 상황실을 준비하는 과정 중 아쉬웠던 부분을 피력하는 가운데 일부 사무처 당직자 동지들에게 과도한 언행을 함으로 한순간 물거품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모든 것이 다 저의 부덕의 소치”라며 “당사자들은 물론 당원 동지, 국민들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돌아보며 매사에 경각심을 갖고 의정활동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송 의원은 지난 7일 보궐선거 개표 상황실에서 본인의 자리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사무처 국장 및 팀장급 당직자에 욕설 등 폭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송 의원은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지만, 하루 만에 피해자에게 사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파는 지속됐다. 사과를 받은 당직자들은 선처를 요구했지만, 당 안팎의 인사들이 송 의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고 나서면서다. 이같은 분위기에 당 역시도 가만히 있을 수 없게 됐고, 오는 19일 윤리위원회에 송 의원을 회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송 의원이 탈당하면서 징계 절차도 불필요하게 됐다. 송 의원은 “당을 떠나 있더라도 국민의힘의 혁신과 포용 노력에 마음을 보태겠다”며 “당적은 내려놓지만, 미래를 향한 시민들과의 약속은 꼭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당장 더불어민주당 내에선 부정적인 시선이 흘러 나왔다. ‘꼬리 자르기용’ 탈당이란 비판이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여기는 뭔 일만 있으면 곧장 탈당”이라며 “일단 소나기성 징계는 피하고 보자며 탈당하고 망각의 시간이 지나기만 바라고 소일하다가 슬그머니 복당할 것”이라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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