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테마주’로 지목된 NE능률의 주가가 올해 들어 들썩이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테마주’로 지목된 NE능률의 주가가 올해 들어 들썩이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올해 초만 해도 3,000원 아래 머물던 주가가 최근 2만5,000원까지 치솟았다가 2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불과 석 달여 사이에 주가가 8배 급등하는 등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인 것이다. 주인공은 종합교육서비스 기업인 ‘NE능률’. 그런데 주가를 들썩이게 만든 정체가 심상치 않다.

NE능률은 올해 들어 실적 또는 사업적인 측면에서 이렇다 할 변화나 호재가 없었다. 오히려 지난달 중순 공개된 지난해 실적은 앞서와 비교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800억원대 중반이던 매출액은 750억원대로 떨어졌고,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E능률의 주가가 들썩인 이유는 전혀 다른 곳에 있다. 바로 정치권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급부상한 가운데, NE능률은 ‘윤석열 테마주’로 지목됐다. 

하지만 NE능률이 ‘윤석열 테마주’로 지목된 배경은 다소 황당하다. NE능률의 실질적 최대주주가 윤석열 전 총장과 같은 ‘파평 윤씨’라는 게 이유다. 

NE능률과 윤석열 전 총장 사이에 연결고리로 작용한 것은 윤호중 hy(옛 한국야쿠르트) 회장이다. hy는 지난달 말 한국야쿠르트에서 사명을 변경한 바 있다. hy는 2009년 교육시장 진출 차원에서 NE능률 지분을 45%가량 인수했으며, 현재도 최대주주다. 윤호중 회장 역시 NE능률 지분을 2.98%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hy의 계열사 중 상장사는 NE능률과 큐렉소 뿐이다. 이로 인해 ‘윤석열 테마주’ 현상은 NE능률 주가에 적극 반영됐다. 큐렉소 역시 NE능률만큼은 아니지만 최근 주가가 크게 뛰었다.

즉, NE능률의 주가를 폭등시킨 것은 실체가 불분명한 정치인 테마주 현상인 셈이다. 윤석열 전 총장의 정치적 행보에 따른 수혜 가능성은 물론, 해당 인물들의 실제 관계도 알려지지 않았지만 NE능률 주가는 거침없이 치솟았다. NE능률 역시 지난달 초 조회공시 요구에 대한 답변을 통해 “과거 및 현재 당사의 사업과 윤석열 전 총장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이와 관련, 한 주식시장 관계자는 “이번 재보궐 선거 이후에도 드러났듯이 실체가 불분명한 정치인 테마주는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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