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빅테크 기업들 중 먼저 후불결제 서비스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 이를 시작으로 네이버가 전개하고 있는 금융 사업 몸집을 키우고 차별화된 사업으로 발전시켜 빅테크 시장 주도권을 쥐게 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뉴시스
네이버가 빅테크 기업들 중 먼저 후불결제 서비스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 이를 시작으로 네이버가 전개하고 있는 금융 사업 몸집을 키우고 차별화된 사업으로 발전시켜 빅테크 시장 주도권을 쥐게 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뉴시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네이버가 후불결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올해 첫 흑자를 달성한 네이버의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이 후불결제 시범 서비스를 시작으로 금융사업 몸집을 키우고 경쟁사와 차별화된 사업으로 발전시켜 빅테크 시장 주도권을 손에 쥘지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15일부터 네이버페이 후불결제 서비스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만 19세 이상, 네이버페이 가입기간 1년 이상 사용자 중 일부에게 시범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며 고도화를 거쳐 정식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의 방침에 따라 네이버페이 후불결제 서비스는 사용자가 보유한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소진한 후 결제금액 부족분에 대해 후불결제를 제공한다. 별도 연회비, 수수료 등의 이용료는 없다. 

시범 대상이 된 사용자들에게는 네이버페이 결제시 주문서에 후불결제 서비스 신청 버튼이 노출될 예정이다. 신청하면 즉시 심사가 진행되며 심사 통과시 일괄 20만원의 이용한도가 부여된다. 추후 사용이력에 따라 최대 30만원까지 상향 조정되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파이낸셜은 비금융 데이터와 머신러닝‧빅데이터 처리 기술을 활용한 ‘대안신용평가시스템(ACSS)’을 심사에 활용한다. 신파일러(신용카드 사용내역, 대출 실적 등 금융서류 정보가 적은 사람)가 후불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금융이력을 형성해 신용점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기존 신용카드 연체 이력, 대출 이력 등이 심사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 후불결제 시범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 할 수 있다.

또한 안정적인 후불결제 시스템을 위해 위험탐지시스템으로 사기거래 및 위험 사용자를 24시간 모니터링하고 결제대금 납부를 놓치고 연체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인공지능(AI) 고객센터 솔루션을 활용한 ‘AI 콜봇’을 활용할 계획이다.

네이버 외에도 카카오페이, 토스 등도 후불결제 서비스 시범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도입 시점은 미지수다. 이에 따라 이번 시범 사업으로 네이버가 국내 빅테크 경쟁사들의 추격을 따돌리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며 빅테크 기업 주도의 금융 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탄력을 받기 시작한 네이버파이낸셜의 몸집도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영업이익 362억원, 당기순이익 54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7,043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네이버는 네이버 멤버십플러스 등 기존에 전개하고 있는 사업들과 후불결제 서비스를 결합해 시너지를 내고 이용자들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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