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중진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당권 도전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5선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당 대표 불출마를 선언했다.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에 이어 중진급 의원의 두 번째 불출마다.

정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에게는 지금이 절체절명의 순간”이라며 “작은 이득, 알량한 기득권을 앞세워 분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유력한 당권 주자인 정 의원이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정 의원 역시 출마를 고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충청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만큼 ‘충청 대망론’에 불을 지피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교감도 점쳐졌다. 

하지만 당내 당권 경쟁을 두고 잡음이 계속되자 불출마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2선에서 정권 교체의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다. 그는 “우리 당의 정치 일정에는 내년 대통령 선거 하나만 남아 있다. 나머지 일들을 부차적인 것”이라며 “공관위원장으로 최적의 후보를 찾아냈듯이 내년 3.9 대회전을 승리로 이끌 최선의 후보를 등판시키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주호영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의 단일화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주 권한대행과 정 의원은 사전 단일화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 권한대행은 아직까지 당권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정 의원은 정권 교체를 위해선 야권 통합이 필수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야권 통합 논의를 꼭 성사시켜야 한다”며 “국민의 신망을 얻을 수 있는 우리 당의 대선주자를 반드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의 최고참 의원으로 내년 대선 승리에 보탬이 되는 일, 드러나진 않아도 꼭 필요한 역할을 찾아 나서겠다”며 “국민의 간절한 여망인 정권교체를 완수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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