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와클’ ‘태양의 맛 썬’ ‘치킨팝’ 등 과거에 이미 단종된 과자들을 다시 출시한 데 이어 단종 이전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인기를 몰고 있다. /오리온
최근 ‘와클’ ‘태양의 맛 썬’ ‘치킨팝’ 등 과거에 이미 단종된 과자들을 다시 출시한 가운데, 단종 이전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오리온

시사위크=남빛하늘 기자  오리온의 시간이 거꾸로 흘러가고 있다. 최근 ‘와클’ ‘태양의 맛 썬(이하 썬)’ ‘치킨팝’ 등 과거에 이미 단종된 과자들을 다시 출시한 데 이어 단종 이전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어서다.

◇ 과자도 ‘역주행’ 한다… 오리온, ‘와클’ ‘썬’ ‘치킨팝’ 재출시

16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이 최근 와클, 태양의 맛 썬, 치킨팝 등의 맛과 품질을 업그레이드해 재출시 한 과자들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로부터 관심을 받으며 단종 이전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역주행’ 하고 있다.

오리온에 따르면 지난달 재출시한 와클은 5주 만에 누적판매량 180만개를 돌파했다. 월 매출도 단종 이전 대비 2배 이상 높은 1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2006년 단종된 와클은 깨물었을 때 ‘와그작’ 씹히는 독특한 식감으로, 당시 10대들에게 사랑 받던 제품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20·30대를 중심으로 ‘학창시절 추억의 과자인 와클을 재출시 해달라’는 요청이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쇄도해 이에 화답하는 의미로 재출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2018년 재출시한 썬도 출시 3년여 만에 누적판매량 1억개를 돌파했다. 1초에 1봉씩 팔린 셈이다. 썬은 2016년 공장 화재로 생산라인이 소실돼 불가피하게 생산이 중단된 바 있으나, 소비자들의 요청에 힘 입어 재출시 하게 됐다. 2019년 다시 선보인 치킨팝도 재출시 이후 4,700만개 이상 판매되며, 단종 전보다 약 30% 높은 월 평균 매출을 올리고 있다.

재출시 외에 신제품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달 네모 모양의 코코아맛 쿠키 ‘미쯔’를 동글한 쿠키앤크림 맛 초코볼로 변화시킨 ‘미쯔볼 쿠키앤크림’을 출시했다. 또 생감자를 0.8mm 내외로 얇게 썰어 튀겨낸 포카칩 신제품 ‘콰삭칩’도 이달 선보였다.

한편 카카오페이증권은 오리온의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액은 6,146억원(전년 동기 대비 +14%), 영업이익은 1,082억원(+12%)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국내 매출액은 1,945억원(+2%), 영업이익은 316억원(+5.5%)로 내다봤다.

장지혜 카카오페이증권 애널리스트는 “꼬북칩, 초코파이, 고래밥 등 신제품 판매 호조로 국내 경쟁사 대비 양호한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다. 이 외 마켓오네이처 오그래놀라 등 CMR(Conveninet Meal Relpacement, 따로 데우거나 조리하지 않아도 바로 먹을 수 있는 식사대용 식품) 카테고리도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장 애널리스트는 이어 “원재료 단가 인상 부담 속에서 판촉비 및 채널 수수료 효율화로 수익성 개선도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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