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네치킨을 운영 중인 지앤푸드가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40억원을 배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굽네치킨을 운영 중인 지앤푸드가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40억원을 배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배달음식 수요가 증가하면서 치킨업계가 호황을 누린 가운데, 굽네치킨 오너일가가 두둑한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은 모습이다.

굽네치킨을 운영하는 지앤푸드는 최근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지앤푸드는 지난해 1,972억원의 매출액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27.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 역시 16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배 가까운 85.3%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88억원으로 전년 대비 28억원 늘어났다.

굽네치킨의 실적 증가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배달음식 수요가 증가하면서 치킨업계는 대부분 호황을 누렸다.

이렇게 늘어난 수익은 고스란히 오너일가에게 향했다. 지앤푸드는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주당 5만원씩 총 40억원을 배당했다. 비상장사인 지앤푸드는 홍경호 회장과 아내, 자녀 등 오너일가가 98.5%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나머지 1.5%의 주주는 ‘기타’로 기재돼있어 정확히 확인되지 않는다. 확인되는 것만 따져도 홍경호 회장 일가가 거머쥔 배당금은 39억4,000만원에 달한다.

이익이 증가한 만큼 배당 또한 늘린 것으로 풀이되지만 이를 향한 세간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지앤푸드의 앞선 배당 행보 때문이다.

2017년 실적을 바탕으로 10억원이었던 지앤푸드의 배당금은 2018년 20억원으로 2배 증가했고, 2019년에도 20억원이 유지됐다. 그러나 이 시기 지앤푸드의 실적은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매출액은 △2017년 1,590억원에서 △2018년 1,485억원 △2019년 1,551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2017년 144억원이었던 것이 △2018년 124억원 △2019년 89억원으로 후퇴했다.

즉, 실적이 감소해도 배당금을 확대 및 유지하더니, 실적이 증가하자 배당금을 또 다시 2배 늘린 것이다. 실적과 무관한 배당을 통해 오너일가의 배만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더욱이 지앤푸드는 그동안 오너일가 간 내부거래, 오너일가 및 계열사에 대한 각종 특혜성 지원 등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은 바 있다. 또한 홍경호 회장의 아내가 감사를 맡고 있는 등 내부감시 및 견제 기능에도 물음표가 가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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