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연 신임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은 오랜 수장 공백을 깨고 지난달 취임했다.
황규연 신임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은 오랜 수장 공백을 깨고 지난달 취임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최근 2년 10개월의 수장 공백을 깨고 새 사장을 맞은 가운데, 한국광해관리공단과의 통합 등 경영악화 뒷수습이 본격화하고 있다. 안팎으로 뒤숭숭한 상황 속에서 ‘마지막 사장’이 될 황규연 신임 사장의 어깨가 무거운 모습이다.

황규연 신임 광물자원공사 사장은 지난달 8일 취임했다. 이로써 광물자원공사는 2018년 5월 이후 2년 10개월여 만에 수장 공백을 끝내게 됐다. 

이명박 정부 시절 부실 자원외교 논란의 중심에 섰던 광물자원공사는 사실상 산소호흡기로 연명하고 있는 신세다. 대규모 손실이 쌓이고 불어나면서 6조원이 넘는 부채를 떠안고 있고, 자본잠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광물자원공사가 장기간 수장 공백을 겪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사실상 회생이 불가능해진 가운데 수습 방안이 진척되지 못하면서 사장 선임 또한 미뤄졌다. 그러다 지난해 총선 이후 다시 동력을 확보했고, 한 차례 재공모를 거치는 등의 우여곡절 끝에 황규연 사장을 맞게 됐다.

황규연 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광물자원공사는 광해관리공단과 통합해 광해광업공단으로 새롭게 출발할 예정이다. 통합기관의 원만한 출발을 위해 유동성 문제 해결에 전력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광물자원공사가 모처럼 새 사장을 맞으면서 광해관리공단과의 통합을 골자로 한 수습 방안 또한 속도를 내고 있다. 광물자원공사와 광해관리공단의 통합하는 내용의 한국광해광업공단법이 지난 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데 이어 지난달 초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아울러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 초 광해광업공단 설립위원회를 구성해 첫 회의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실무에 착수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광물자원공사가 확보하고 있는 자원의 헐값 매각을 지적 및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광물자원공사는 최근 칠레 구리광산 지분을 투자 원금의 60% 수준으로 매각했다. 이를 두고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광물자원공사 뒷수습에 매진하느라 시대적 흐름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즉, 황규연 사장은 광해관업공단 통합 절차를 무난히 완수하는 것은 물론 그 과정에서 불거질 여러 논란 및 외부의 우려를 최소화하는 까다로운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광물자원공사의 마지막 사장이 될 가능성이 높은 황규연 사장의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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