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40대 여성 간호조무사 A씨는 지난 3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한 뒤 사지 마비 등 증세가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40대 여성 간호조무사가 코로나19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한 뒤 사지 마비 등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부작용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혈전 생성’ 등으로 논란을 빚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안전성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1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경기도 한 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근무하던 A씨는 지난 3월 12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 이후 처음에는 두통 증상이 나타나 진통제를 복용했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고 열흘 후에는 사물이 겹쳐 보이는 ‘양안 복시’가 발생했다.

병원에 입원한 후에는 사지 마비 증세도 나타났다. A씨를 치료하고 있는 병원은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으로 진단했다. A씨는 지난 1월 병원 채용을 위한 건강검진에서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은 바이러스를 인식하고 파괴하는 항체가 자신의 신경 세포에 존재하는 단백질을 바이러스로 오인하여 파괴하는 병이다. 건강한 사람에게 발병하기 힘든 병인 만큼 백신 부작용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민양기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신경과 과장은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은 면역반응을 통해 발생하는 병으로 발생 자체가 드물 뿐 아니라 임상 경험상 환자 예후 또한 굉장히 좋지 않아 장애가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바이러스나 세균감염 또는 백신접종 이후 급성으로 나타나는 마비 증상에 해당되긴 한다”며 “워낙 백신과 관련성이 있기 때문에 요주의하면서 지켜보는 반응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빈도는 매우 낮지만, 질병관리청 차원에서 역학조사가 필요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 의원은 정부의 ′백신 인과성 판단′에 대해서도 문제 제기를 했다. 서 의원실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질병청 예방접종 이해보상 전문위원회에서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으로 신고된 79건(사망 51건+중증사례 28건) 중 ‘명백한 인과성있음’ 또는 ‘인과성에 개연성 있음’으로 인정된 경우는 1건에 불과했다. 사실상 백신 접종으로 인한 피해 인정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서 의원은 “전 세계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 불과 몇 개월에 불과해 부작용 누적 사례도 충분치 않아 객관적이고 완벽한 인과성 판단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고는 할 수 없는 상태”라며 “인과성을 엄격하게 판단할 것이 아니라 환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여 피해 구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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