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올해 본격적으로 외형 키우기에 나선다. 외부로 흩어진 인력들을 한 곳에 모으고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외부 변수에 따라 다소 약해진 업무력, 운영력 등을 집중하려는 모양새다. /엔씨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올해 본격적으로 외형 키우기에 나선다. 외부로 흩어진 인력들을 한 곳에 모으고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외부 변수에 따라 다소 약해진 업무력, 운영력 등을 집중하려는 모양새다. /엔씨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올해 본격적으로 외형 키우기에 나선다. 지금보다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현재 곳곳에 흩어진 자사의 인재들을 한 곳에 모아 업무력을 집중시키고 전반적인 사업 운영을 강화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외부 배치 인력 1,000여명… 인력 늘수록 업무 분산 극심

엔씨는 지난 16일 ‘글로벌 연구개발혁신센터(이하 RDI센터)’를 건립하기 위한 부지 계약을 체결했다. 엔씨를 비롯해 △삼성물산 △대한지방행정공제회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으로 구성된 엔씨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30일 성남시와 삼평동 일원 2만5,719㎡ 규모 사유지 매각에 관한 서면 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지난 15일 해당 부지 매입 계약을 진행했다. 해당 부지에 대한 총 매입 대금은 8,377억원이다. 전체 토지 중 50%를 엔씨가 사용할 예정이어서, 엔씨는 컨소시엄 전체 매입금의 절반인 4,189억원을 부담했다.

엔씨는 해당 부지에 RDI센터를 건립하고 제 2의 사옥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설계 단계부터 최고 수준의 친환경 건물을 목표로 건립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엔씨는 RDI센터의 설계를 올해 2분기부터 시작, 오는 2026년 완공한다는 목표다.

엔씨에 따르면 자사 직원은 총 4,224명으로 전년 대비 12.5% 늘었다. 판교에 위치한 R&D센터에는 약 3,000명이 근무 중이며 나머지 인원이 R&D센터 인근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특정 부서별로 나눠져 있지 않고 새롭게 입사하는 인력들도 상황에 따라 R&D센터가 아닌 외부 사무실에 배치해 근무하도록 하고 있다.

건립 예정인 RDI센터는 R&D센터의 1.5배 규모로 현재의 외부 인력은 수용 가능한 수준이며, R&D센터 내 부서들의 RDI센터 이동 등은 현재 결정된 바 없다. 오는 2026년까지 최대한 완공을 마무리하고 현재의 인력, 향후 입사할 인력들을 한 곳에 모은다는 방침이다.

이번 RDI센터 설립으로 엔씨는 한 곳에 임직원들을 최대한 배치, 향후 전개할 예정인 게임‧비게임 사업 전개에 힘을 실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당장 올해부터 연봉 정책 개편 및 인상으로 적잖은 인력들이 엔씨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을 수용할 RDI센터 건립이 절실하다.  

현재 엔씨는 PC온라인 게임 ‘리니지’를 비롯해 모바일 게임 ‘리니지M’과 ‘리니지2M’ 등을 서비스 중이다. 이와 함께 올해 출시 예정인 ‘블레이드&소울2(이하 블소2)’, ‘트릭스터M’ 등을 개발 중이다. 기존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하는 ‘프로젝트 TL’, 블소 IP를 기반으로 하는 ‘블소S’ 등도 개발 중이다. 

최근에는 비게임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자체 콘텐츠 제작 자회사 ‘클렙’을 비롯해 케이팝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를 운영 중이다. 또한 김택진 최고창의력책임자(CCO)와 윤송이 사장의 지원으로 꾸려진 인공지능(AI) 조직도 운영하고 있다. 

이 AI 조직에서 개발한 기술은 야구 정보 서비스 ‘페이지’에 적용되고 있으며 KB증권, 디셈버앤컴퍼니의 금융 데이터를 접목해 자산관리에 대한 조언을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이 제공하는 ‘AI PB’도 개발하고 있다. 이 외에도 엔씨는 다양한 게임‧비게임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그러나 현재 R&D센터 이외에 1,000여명의 인력들이 모두 흩어져 있다. 엔씨에 따르면 R&D센터가 아닌 외부 사무실에는 담당 업무나 부서에 관계없이 R&D센터에 들어오지 못하는 인력들이 배치됐다. 필요에 따라 이동하며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난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있어 올해도 엔씨의 업무 연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엔씨가 계획하고 있는 사업을 진행하고 새로운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흩어진 인력을 한 곳에 모아 최대한 이른 시일 내 효율적으로 사업을 전개하는데 무게를 실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R&D센터도 작지 않은 규모지만 새롭게 전개하는 사업이 늘어날수록 인력도 늘어나고 외부로 배치되는 인력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외부로 배치된 인력들과의 업무 연결성을 위해서라도 최대한 이른 시일 내 RDI센터를 완공하고 운영력을 집중하는데 나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