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 선언이 이어지며 레이스가 본격 막을 올렸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주호영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조기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급물살을 탄 것이다. 연일 후보들의 출마 선언도 잇따르면서 분위기는 한껏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은 김기현‧권성동‧김태흠‧유의동 의원의 ‘4파전’ 양상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3선 김태흠 의원과 4선 김기현 의원은 전날(18일) 출마를 선언을 했고, 4선 권성동 의원도 이날 출마를 공식화 했다. 유의동 의원(3선)은 내일(20일) 출마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주 권한대행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속도가 붙었다. 주 권한대행의 본래 임기는 오는 5월 29일까지다. 그러나 그는 지난 16일 “조속히 정상 지도체제가 등장하는 게 바람직하고, 임시체제로 오래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조기 사퇴의 뜻을 표명했다. 국민의힘은 이르면 오는 26일, 늦어도 28일까지는 경선을 통해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겠다는 방침이다.

◇ ‘대여 투쟁력’, ‘당 대표와 호흡’이 변수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의 최대 변수는 ‘대여 투쟁력’이 될 전망이다. 비록 4‧7 재보선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대선 정국에서 ‘힘없는 야당’의 모습을 되풀이 할 경우 정권 교체의 동력도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인 셈이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개혁’의 고삐를 죄는 것도 위기감을 높이는 요인이 됐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국회 내에서 대선을 앞두고 치열한 정기국회가 벌어질 것”이라며 “(당심은) 강경한 법사위원장 출신의 윤호중 원내대표와 맞서 싸울 수 있는 투쟁력을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목소리도 ‘투쟁력’에 집중되고 있다. 김태흠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 “더 이상 오만과 독선, 입법 폭주를 용납하지 않겠다”며 “그에 맞서기 위해서는 투쟁력 있고 결기 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의원도 “오만한 힘자랑에 빠진 거대 여당에 맞서 제갈량의 지략으로 국민 승리를 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출마를 선언한 권성동 의원도 선(先) 협상을 강조하면서도 ‘투쟁’을 불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권 의원은 “선(先) 협상 후(後) 투쟁으로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면서도 “(민주당의 행태가) 더는 멈출 수 없다는 판단이 들면 극한투쟁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임위 재배분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권 의원은 “구걸하면서 상임위를 달라고 하고 싶진 않다”며 “이번 재보궐 민심을 받을 의사가 있다면 협상에 응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새로 선출될 당 대표와 ‘호흡’도 원내대표 경선의 변수로 꼽힌다. 1년도 채 남지 않은 대선 정국을 앞두고 대권 후보를 관리해야 하는 것은 물론 ′범야권 대통합′이란 과제를 떠안는 만큼 손발이 잘 맞아야 하는 탓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지역 논리’가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실상 주 권한대행과 조경태 의원 등 영남권 인사들이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영남′과 ′비(非)영남′ 문제가 영향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영남당 탈피’라는 목소리가 커진 것도 이같은 분위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물론 당내에서 영남 의원들이 상당한 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이같은 지역 논쟁이 극심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황 평론가는 “당내에 어찌 됐든 PK(부산·경남), TK(대구·경북) 의원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를 부정할 순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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