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임기 마지막 날까지 흔들림 없이 국민과 역사가 부여한 책무를 다하자는 다짐을 새롭게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국민의 질책을 쓴 약으로 여기고, 국정 전반을 돌아보며 새 출발의 전기로 삼겠다. 지금까지의 성과는 더욱 발전시키고, 부족한 것은 채우고 고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4년간 추진한 정책을 열거하며 남은 임기 1년간 국정에 임하는 새 각오를 다졌다. 우선 코로나 사태에서의 방역·경제 성과를 언급하며 국민에게 격려를 보냈고, 남은 국정과제 추진과 야당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새로 임명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 이태한 사회수석, 박경미 대변인을 소개해 새로 꾸린 정무·소통라인을 부각시켰다. 

문 대통령은 “불평등이 심화되고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시대적 상황에서 정부는 더불어 잘 살고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혁신적 포용국가로 나가기 위해 매진했다”며 “경제·사회 구조를 대전환하려는 우리 정부의 노력은 고용·사회 안전망 구축과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을 강력히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로 진화해 나가면서 선도형 경제로의 전환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 출범 초기부터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 상황에 직면했지만 평화의 신념을 한순간도 놓지 않았다”며 “현재 교착 상태에 머물러 있지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숙고의 시간이라 생각하며 대화 복원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는 지금의 잠정적인 평화를 항구적 평화로 정착시켜야 한다”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도 미증유의 코로나 상황에서 정부는 국민들과 함께 위기 극복에 사력을 다해왔다”며 “위기에 더욱 강한 우리 국민의 저력과 성숙한 시민의식, 선진적 방역체계와 적극적 재정정책 등으로 세계적으로 방역에서 모범 국가, 경제위기 극복에서 선도 그룹으로 평가받는 나라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덕분에 오히려 국가 위상이 높아져서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연속으로 초대받는 나라가 됐고, 1인당 GDP(국내총생산)에서 G7을 처음으로 추월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면서 “이 같은 국민적 성과, 국가적 성취는 국민들께서 자부할만한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처한 상황은 엄중하다. 방역상황은 여전히 안심하기 어렵고 집단면역까지 난관이 많다”며 “경제는 고용상황까지 나아지며 회복기로 확실히 들어섰지만 국민이 온기를 느끼는 데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최고의 민생과제인 주거 안정도 남은 어려운 숙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무엇이 문제이고 과제인지 냉정하게 직시하고, 무거운 책임감과 비상한 각오로 임해야 할 것”이라며 “공직 기강을 철저히 확립하고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 귀에 기울여야 하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정부는 여당과 정책 협력을 강화하면서 민생을 가장 앞세우고 안정감 있게 정책을 추진해야겠다”며 “야당과의 소통과 협력에도 힘써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민생의 어려움을 덜어드리고 국가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법안부터 입법에 성과를 내주길 바란다”며 “선거로 단체장 바뀐 지자체와도 특별한 협력체계를 구축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방역과 부동산은 민생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이라며 “아슬아슬한 방역관리에 허점이 생기거나 부동산이 다시 불안하지 않도록 충분히 소통하고 긴밀히 협력하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오는 22일 참석할 기후정상회의와 오는 5월 서울에서 열리는 P4G(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를 언급하며 “기후변화 대응에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더욱 높여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5월에는 한미 정상회담도 계획돼 있다”며 “멈춰있는 한반도 평화의 시계를 다시 돌리기 위한 노력과 함께 경제 협력과 코로나 대응, 백신 협력 등 양국 간 현안에 긴밀한 공조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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