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안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홍 직무대행은 이날 차질 없는 백신 확보를 약속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안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홍 직무대행은 이날 차질 없는 백신 확보를 약속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야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무능론’을 제기하며 대여 공세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믿음을 가져달라”며 무능론 불식시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민의힘은 백신 접종 속도가 제자리 걸음이라는 점을 들어 “대한민국이 백신 후진국”이라고 공격을 가하고 있다.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각자 긴장감과 경각심을 세우되 우리의 검사역량과 의료역량에 대한 신뢰와 백신 접종 계획에 대한 믿음을 가져달라”며 “정부는 4월과 5월 중에 찾아가는 적극적인 진단 검사와 차질 없는 백신 확보, 접종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백신 확보, 접종에 속도를 내 이달 말까지 300만명, 상반기까지 1,200만명까지 1차 접종 완료를 차질없이 해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 175개소 예방접종센터를 내일까지 204개소로 확대하고 이번달 말까지 전국 모든 시군구에 264개소 센터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서 백신 확보를 위한 ‘한미 백신 스와프’ 추진을 언급했다. 정 장관은 “지금 미국 측과 상당히 진지하게 협의하고 있다”며 “지난주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 특사가 (한국에) 왔을 때도 이 문제에 관해 집중적으로 협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정부를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21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부의 백신 수급과 관련 “저는 이 정부를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며 “국민들 생명과 안전이 걸려 있는 문제야말로 가장 중요한 헌법적 책무인데 백신 확보에 대해서 이렇게 소홀히 한 나라가 세상에 어디 있나”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전 세계 백신 접종률이 100위권에 있는 아프리카 어떤 나라보다도 못하고 동남아 어떤 나라보다 못한 이런 상황에 놓여 있는데 도대체 백신을 구하기 위한 노력을 뭘하고 있느냐”며 “백신을 사실 미국 중심으로 제대로 공급되고 있지 않나. 국회 사절단이 방문해서 그쪽 정치권에 협조도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내고 정의용 장관의 ‘한미 백신 스와프’ 언급과 관련 “이미 지난해 말부터 국민의힘은 조속한 백신 확보는 물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한미 백신 스와프’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며 “그런 야당의 고언에 귀를 닫고, 자신만만해 하며 백신 수급에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던 정부여당 아니던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 대변인은 “정의용 장관은 한미 백신 스와프 방안을 미국과 진지하게 ‘협의’ 중이라고 하니, 백신이 정말 확보되기는 한 것인가”라며 “만일 야당이 선제적으로 제안했을 때 정부가 귀 담아 듣고 발 빠르게 움직였더라면, OECD 37개국 중 접종률 35위라는 참담한 성적표는 받지 않았을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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