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에서 열연을 펼친 조재룡 / JTBC ‘로스쿨’ 방송화면 캡처
‘로스쿨’에서 열연을 펼친 조재룡 / JTBC ‘로스쿨’ 방송화면 캡처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배우 조재룡이 ‘로스쿨’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하며 안방극장을 압도하고 있다.

JTBC 수목드라마 ‘로스쿨’(연출 김석윤, 극본 서인)은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 로스쿨 교수와 학생들이 전대미문의 사건에 얽히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지난 14일 방송된 첫 회부터 법과 정의를 가르치는 곳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 그리고 이로 인해 학생들과 교수들이 용의선상에 오르는 과정을 빠른 속도로 그려내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이만호로 분한 조재룡의 활약은 극의 긴장감을 배가시켰다. 이만호는 어린 여자아이를 끔찍하게 성폭행하고도 술에 취해 기억이 안 난다는 거짓말을 해 국민을 충격과 분노로 몰아넣은 인물이다. 심신미약으로 저지른 죄에 비해 적은 징역 11년을 선고받게 되면서, 법이 우습게 보이기 시작한다.

조재룡은 첫 등장부터 심상치 않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대사 하나 없이 섬뜩한 눈빛 연기만으로 시청자들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었고, 장면마다 살아 숨 쉬는 감정 연기는 캐릭터의 몰입감을 더했다. 특히 그는 출소 후 자신의 사건 판사로 활약한 김은숙(이정은 분)을 찾아가 분노하는 장면을 임팩트 있게 소화해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이만호 역으로 분한 조재룡의 모습 / JTBC ‘로스쿨’ 방송화면 캡처
이만호 역으로 분한 조재룡의 모습 / JTBC ‘로스쿨’ 방송화면 캡처

양종훈 역을 맡은 김명민과의 연기 호흡도 빛났다. 그는 과거 사건을 캐묻는 양종훈의 질문을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는 장면을 능청스러운 연기로 살려내는 한편, 팽팽한 신경전을 밀도 있게 소화해 극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명불허전’ 김명민의 아우라에도 기죽지 않는 활약으로 작품의 흡입력을 높인 것. 

조재룡은 1999년 연극으로 연기에 첫발을 내디딘 뒤, 2007년 영화 ‘1번가의 기적’으로 대중과 처음 만났다. 이후 영화 ‘마음이 2’ ‘풍산개’ ‘의뢰인’ 등을 통해 연기력을 다졌고, 2013년 MBC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에 출연하며 활동 영역을 확장했다.

이어 JTBC ‘송곳’을 비롯해 SBS ‘피고인’, SBS ‘이판사판’, tvN ‘백일의 낭군님’, JTBC ‘아름다운 세상’, SBS ‘초면에 사랑합니다’ 등 15편 이상의 작품에서 감초 연기로 ‘신스틸러’로서의 입지를 굳혀나갔다. 특히 그는 지난해 방송된 JTBC ‘모범형사’에서 김기태(손병호 분)의 수하 조성대로 분해 강도 높은 액션 장면을 소화하는 동시에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파렴치한 캐릭터의 특성을 탁월하게 살려낸 조재룡. 그가 앞으로 ‘로스쿨’에서 어떤 모습을 더 보여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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