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지난 21일 이상직 무소속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통과시켰다. 정정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이어 21대 국회 두 번째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상직 무소속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당연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난 21일 브리핑에서 체포동의안 가결에 대해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횡령‧배임 혐의의 진위 여부를 떠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의 피눈물 나는 고통과 희생이 있었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여야는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이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가결했다. 재석 255명 중 찬성 206명, 반대 38명, 기권 11명이다. 체포동의안은 재적의원 절반에 출석의원 과반 찬성이면 통과된다. 전주지검은 지난 9일 배임‧횡령 등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위반 혐의로 이 의원에게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한 대변인은 “민주당은 국민을 대변하고 국민의 선택을 받은 당과 소속 국회의원의 공정 기준과 잣대를 한층 더 엄격히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사필귀정. 지극히 당연한 결정”이라며 “사법당국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횡령 배임 혐의 이외에도 또다시 채용 비리 의혹이 터져 나왔다”며 “새롭게 제기된 이스타항공 채용 청탁 비리의혹에 대해서도 성역 없이 수사하여 엄정한 사법처리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체포동의안 가결로 그칠 것이 아니라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죄를 짓고도 반성과 사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던 이 의원이었다”며 “여전히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는 정정순 의원과 오늘 체포동의안이 처리된 이상직 의원은 즉각 의원직을 사퇴하고 법의 심판대에 올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의원은 체포동의안 표결에 앞서 신상발언을 했지만, 사실상 ‘겁박’에 가까운 발언을 하면서 비판을 자초했다. 이 의원은 “검찰은 수사 초기에 나에 대한 악의적인 선입견을 전제로 수사를 진행해 왔다”며 “본 의원이 검찰로부터 당하는 참을 수 없는 치욕과 수모를 동료 의원 여러분 또한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22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자신은 억울하다, 검찰이 의도적으로 자신을 망신 주기 위해 하는 것이라는 식으로 억울함을 표현하는데 누가 봐도 이건 파렴치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딸이) 어려서 교통사고가 나서 트라우마 때문에 비싼 차를 안전을 위해 샀다고 하는데 그렇게 안전한 것을 사려면 2.5톤 트럭을 몰고 다니라는 비아냥까지 나온다”라며 “교통사고 트라우마 때문에 1억 상당의 포르쉐를 사줬다고 말씀하시는 것 자체가 국민들로부터 공분을 살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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