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다시는 모시는 일 없도록 하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모욕감을 느꼈을 수 있겠다고 평가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 당권 주자로 나선 김웅 의원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퇴진 과정에서 모욕감을 느꼈을 수 있을 것이란 평가를 내놨다. 

김 의원은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에서 “김 전 위원장은 쫓겨났다고 모욕감을 느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김 의원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김 전 위원장이 ‘쫓겨났다’는 취지로 발언을 한 바 있다. 이에 이날 포럼에서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한 의도를 묻는 질문이 나왔다. 김 전 위원장이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겠다는 약속을 지킨 거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인터뷰에서는 수사적으로 쓴 것”이라며 “경륜도 없으면서, 정치 경험 없는 사람이 이 중요한 시기에 당 대표하려고 하느냐 하길래 그렇게 경륜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왜 김 전 위원장을 나가라고 하고 초선이 경륜이 부족하냐고 하느냐 그런 취지”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의 퇴임 과정이 석연치 않았다는 점은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당시 상황이 미묘한 면이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특히 재보선 이후 주호영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김 전 위원장을 향해 한 말을 걸고 넘어졌다. 주 권한대행은 지난 9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그분(김 전 위원장)이 다시 오신다는 것은 우리 당이 다시 비대위 체제가 되는 것”이라며 “그래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다시는 모시는 일 없도록 우리가 더 잘하겠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국민의힘 내에선 사실상 이 발언에 김 전 위원장이 분노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최근 김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에 ‘애정이 없다’고 표현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개인적으로 그분은 응급실 같은 분”이라며 “저희 당이 빈사 상태였고, 죽느냐 사느냐였을 때는 응급실에 있는 거지만, 지금은 걸어 다닐 수 있고 링거를 안 맞고도 밥을 먹는 상태다. 그러면 응급실에는 살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래도 의사한테 고맙다고는 해야 하지 않나”라며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점에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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