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났다고 언급했다. 원 지사는 김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의 민심 역행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야권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만남을 언급하며 국민의힘의 현재 상황을 비관적으로 바라봤다. 원 지사는 “(국민의힘이) 이제는 자기주도 학습을 해야 한다”며 변화의 움직임을 강조했다.

원 지사는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의힘이라는 당이 이제 국회의원이 100명이 넘는 당이고 지금 왕성한 초선 의원들도 58명인데 자강론을 해야 한다”며 “언제까지 부모가 뒤돌아봐 주고, 과외 선생이 과외를 해 줘야 되나”라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제주도를 방문한 김 전 위원장과 만났다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이 민심을 역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강한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그는 “식사에서 똑같이 그냥 걱정을 했다”며 “국민의힘이 (민심의) 중심이 됐으면 좋겠는데, 지금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과연 그게 어떨지에 대해서 굉장히 괴로워하고 계시더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국민의힘 내에서 불거진 ‘사면론’, ‘탄핵 불복론’ 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원 지사는 “개인 발언이겠지만, 기껏 최고 중진이라는 사람이 본회의장에서 얘기하는 게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라며 “벌써 지금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 폭락, 그만큼 민심은 예민하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김 전 위원장의 ‘쓴소리’에 대해선 ′애정의 표현′이라며 확대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온 데 이어 최근에는 주호영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향해서도 날을 세운바 있다. 그간 정치권에서 김 전 위원장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제3지대론’ 언급이 나오는 것은 호사가들의 시나리오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야권에서 대한민국을 새롭게 운영할 수 있는 세력을 만들어야 되는데, 현재 그분(김 전 위원장) 말로는 저를 포함해서 국민의힘이든 야권 전체가 아직 후보다운 후보가 아무도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흔히들 윤석열 지지율 얘기하지만, 지지율이라는 것은 3개월, 6개월 뒤를 생각하면 허망할 수 있다”며 “앞으로 6개월 정도 거의 백지상태에서 출마하는 거나 마찬가지니, 민심을 크게 보고 어떻게 풀 건지 나름대로 코치 좀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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