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마무리 기자간담회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임기를 마무리 짓는 주호영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년간의 소회를 밝혔다. 주 권한대행은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내로남불’을 벗어나야 한다며 마지막까지 대여 공세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주 권한대행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게 고언을 드린다”며 “국민들의 분노와 심판의 민심을 명확하게 직시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와 민주당이 내로남불을 벗어나지 않고 지금까지 똑같이 간다면 커다란 민심의 심판을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 “문재인 정권 내로남불 변함없어”

주 권한대행은 이날 소회의 상당 부분을 정부와 여당에 대한 비판에 할애했다. 그는 “지난 한 해 의회 민주주의가 완전히 붕괴됐다”며 “국회가 있어서 무슨 소용이냐는 절망감도 느꼈지만 현명하신 국민들께서 바로 잡아 주실 것이라는 믿음과 역사의 기록을 남겨서라도 나중에 반드시 바로 잡겠다는 각오로 일해 왔다”고 회상했다.

그는 대표적으로 야당의 비토권을 없애버린 공수처법을 비롯해 임대차 3법, 대북전단금지법의 일방적 처리를 지적했다. 동시에 인사 청문 보고서 채택 없이 국무위원의 임명을 강행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했다. 

주 권한대행은 “청문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채 임명된 국무위원은 무려 27명이나 된다”며 “반면 법에 되어 있는 청와대 특별감찰관, 북한 인권 재단 이사는 4년 넘도록 제대로 된 변명하나 없이 감감무소식”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의 내로남불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법치파괴에 앞장서 온 이성윤을 검찰총장에 임명시키려 하고 있다”며 “정권에 입맛에 맞는 검찰총장을 앞세워 월성원전 경제성 조작 사건, 울산 선거부정사건을 감추면 감출수록 이 정권은 더 고단한 끝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른바 ‘K방역’과 관련해서도 “정부가 오늘까지 자화자찬을 하고 있는 K방역, K백신은 이 정권의 무능과 오만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며 “문 정부는 제발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 투명하게 정책을 추진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내년 3월까지 당 단합이 중요”

주 권한대행은 당의 ‘합심’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1년 전 지금 시점에 우리 당이 민주당을 꺾을 것이라고 예견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라며 “지난 1년간 당이 큰 분란, 내부 갈등 없이 잘 굴러왔다고 자평한다. 동료 의원분들이 협력해 주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3월 대선까지 당의 단합, 합심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지난 총선 참패 이후 당의 수습과 안정화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 합당 과정에서 여러 의견이 나왔음에도 합당을 한 것이 이번 재보선 승리의 초석이 됐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주 권한대행은 “기억하시겠지만 교섭단체가 2개인 것이 대여투쟁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며 “하지만 정권의 독주를 막는 강고한 단일대오가 필요하다고 해서 합당을 했던 것이고 저는 그것이 아주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비대위 체제를 이끈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도 “우리 당의 정강-정책을 바꾸고, 당의 이름 로고를 바꾸고, 과거사에 대해 사과하고 해명하는 등 당의 변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주신 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주 권한대행은 “우리당이 마음을 합치면 못할 일이 없다”며 “어떤 일이 있어도 우리는 합심하고 단합해서 국민이 바라는 정치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로 가는 퇴행이 아니라 미래를 바라보고 가야 한다”며 “대한민국 국정 운영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능력있는 정당으로 신뢰받을 수 있을 때 집권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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