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꽁꽁 얼어 붙었던 소비 심리가 녹아들었다. 사진은 ‘더현대 서울’ 모습. /사진=남빛하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꽁꽁 얼어 붙었던 소비 심리가 녹아들었다. 사진은 ‘더현대 서울’ 모습. /사진=남빛하늘 기자

시사위크=남빛하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꽁꽁 얼어 붙었던 소비 심리가 녹아들었다. 특히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자, 그 여윳돈이 백화점에서 풀리고 있는 모습이다.

◇ 3월 백화점 3사 매출 전년 동월 대비 77.6% 늘어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27일 발표한 ‘2021년 3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3월 주요 유통업체(13개사)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21.7% 증가했다. 업체별로 백화점이 77.6%로 가장 크게 늘었고, 편의점(10.7%), 대형마트(2.1%), SSM(-18.6%)이 뒤를 이었다.

백화점(롯데백화점·현대백화점·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아동·스포츠(109.8%), 해외유명브랜드(89.0%)를 비롯해 여성캐주얼(84.5%)·정장(79.8%), 남성의류(78.2%) 등 패션 관련 상품군에서 전반적인 매출 호조를 보였다.

이는 이른바 ‘보복 소비’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보복 소비란 외부요인에 의해 억눌렸던 소비가 한꺼번에 분출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특히 적지 않은 소비자들은 코로나19로 지난 1년간 해외 여행길에 오르지 못하게 되자, 그 여윳돈으로 명품을 사들였다.

실제 롯데백화점이 최근 한 달(2월 24일~3월 23일)간 해외 명품 상품군 매출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118%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해 명품 매출도 전년보다 25.3%가량 신장했다.

이런 가운데, 백화점3사의 올해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1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백화점 3사의 1분기 기존점 성장률을 +20%대로 전망했다. 각각 신세계 +30%, 현대백화점 +25%, 롯데쇼핑 +18%다.

보고서는 “고가 내구재 수요 호조(가전·가구·명품)와 외부활동 재개로 인한 패션·잡화 수요 회복 덕분”이라며 “수익성도 기존점 성장, 제품 믹스 개선, 실질 판가 상승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백화점업계는 폭발하는 보복 소비 심리에 발맞춰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삼성카드와 손 잡고 명품 구매 고객을 겨냥한 ‘더 에스 프레스티지(The S Presige)’ VIP 전용 카드를 출시하고, ‘스페셜 마일리지’를 통한 혜택을 강화했다.

롯데백화점은 ‘롯데백화점 웨딩멤버스’ 고객들을 대상으로 ‘롯데 웨딩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들이 가장 선호하는 명품·가전 브랜드에서 구매한 금액을 두 배로 적립해주는 ‘웨딩마일리지 더블 적립’ 이벤트를 내달 2일까지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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