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올해도 갈등 없이 임금협상 타결에 성공하며 27년째 무분규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 /동국제강
동국제강이 올해도 갈등 없이 임금협상 타결에 성공하며 27년째 무분규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 /동국제강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매년 임단협을 두고 극심한 노사갈등을 빚는 기업들이 적지 않은 가운데, 동국제강이 노사상생의 귀감이 되고 있다. 노사가 얼마든지 갈등과 대립이 아닌 상생과 신뢰의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28일, 동국제강 노사는 서울 본사에서 2021년 임금협약 조인식을 갖고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국내 주요 철강업계 가운데 가장 빠른 행보다.

여기엔 노사 양측의 양보와 배려가 있었다. 동국제강 노조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감안해 임금교섭을 사측에 위임했다. 이에 사측 역시 전 임직원에게 총 35억원의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추가 지급하기로 하며 화답했다.

이로써 동국제강 노사는 27년째 무분규 노사합의에 성공하며 상생의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 

동국제강 노사는 노사상생에 있어 이정표와 같은 역할을 꾸준히 해왔다. 1994년 국내 산업계 최초로 ‘항구적 무파업’을 선언했고, 이듬해에는 국내 최초 무교섭 임금협상 타결에 성공했다. 2008년엔 그룹사 일괄 노사협상 타결에 성공했는데, 이 역시 국내 최초였다.

이에 동국제강은 그동안 노사상생과 관련해 많은 상을 수상했으며, 특히 2019년엔 박상규 노조위원장이 평화적 노사관계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한 바 있다.

박상규 노조위원장은 이번 임금협상 타결과 관련해 “근로자들의 안전을 최우선적 가치에 두고 있는 추세를 고려하고, 안전을 발판으로 서로 같이 발전할 수 있기를 바라며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안전보건경영 1등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동조합도 현장에서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노사협력의 전통을 유지 발전시켜 주신 데, 회사를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화답하며 “ESG와 같이 비재무적 평가가 강조되고 있어 동국제강에 적합한 모델을 찾아 실질적인 방법으로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장 부회장은 “회사 직원들이 건강하고 안전한 게 최우선의 가치이며 이를 위한 설비 투자와 제도적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동국제강 노사는 이날 행사에서 산업재해예방을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 노사 관계뿐만 아니라 안전보건경영 선도 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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