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화상으로 열린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5월 21일 미국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한다. 사진은 문 대통령이 지난 2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화상으로 열린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해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듣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5월 21일 미국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청와대가 30일 밝혔다.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으로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구체적인 방미 일정은 한미 간 협의를 거쳐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문 대통령 취임 후 10번째이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의 마지막 한미정상회담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이던 2019년 9월 24일 미국 뉴욕 유엔총회 참석 계기로 성사됐었다. 

또한 이번 정상회담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두 번째 대면 정상회담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16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미일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정 수석은 한미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의 진전을 위한 한미 간의 긴밀한 공조 방안을 비롯해서 경제·통상 등 실질 협력과 기후변화, 코로나19 등 글로벌 도전 과제에 대한 대응 협력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면 정상회담이 조기 개최되는 것은 한미동맹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며 “두 정상은 이번 회담을 통해서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고 한미 간에 포괄적이고 호혜적인 협력 관계를 확대 발전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미정상회담 공식 오·만찬 일정 확정 여부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사안은 논의 중”이라면서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했던 앞선 사례를 준거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출국 및 현지 일정에 대해서는 “(한미정상회담) 사전, 사후 일정을 (한미 간에) 지금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또 한미정상회담에서 한국의 쿼드(QUAD·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 협의체) 참여 논의 가능성에 대해 “쿼드 관련해서 정상회담 의제로 정해졌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쿼드에 대해서는 개방성·포용성·투명성 등 우리 협력 원칙에 부합하고 국익과 지역, 글로벌 평화·협력·번영에 기여하면 어떠한 것도 협력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견지해 오고 있다”며 “현재 (쿼드 논의가) 확정됐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재차 강조했다. 

또한 ‘아시아 백신 허브국’으로 한국을 지정하는 방안을 핵심 의제로 삼는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큰 제목으로 코로나19에 대한 대응 협력이 있지만, 세부과제에 대해서는 현재 준비 단계여서, 구체적인 내용들을 논의할 단계까지 이러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백악관도 청와대와 동시에 한미정상회담 발표를 했다. 젠 사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5월 21일 문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맞이하기를 고대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한미의 철통같은 동맹과 우리 정부, 국민, 그리고 경제의 광범위하고 깊은 유대를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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