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제약의 주가가 최대주주의 주식 대량 매도 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풍제약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신풍제약의 주가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대주주 대량 지분 매도 이후, 수일째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고점과 대비해 주가가 크게 꺾인 상황에서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보니, 주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 최대주주 블록딜 이후 주가 약세… 속타는 소액주주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신풍제약은 전 거래일 대비 5.93% 하락한 6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풍제약의 주가는 지난 27일 14.72% 하락한 채 마감한 뒤, 수일째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주가 하락세엔 최대주주의 지분 매도 이슈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신풍제약의 최대주주인 송암사는 27일 200만주(3.63%)를 시간외 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처분 단가는 주당 8만4016원이며, 처분 금액은 1,680억원에 달했다. 이로써 송암사의 신풍제약 지분은 기존 26.86%에서 23.23%로 감소했다.  

송암사는 신풍제약의 창업주인 고(故) 장용택 회장의 호를 딴 지주회사다. 장용택 회장의 장남인 장원준 신풍제약 사장은 현재 송암사의 지분 72.91%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그는 송암사를 통해 신풍제약에 대한 지배력을 간접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최대주주의 지분 대량 매도는 통상 주식시장에서 부정적 이슈로 통한다. 투자심리 약화로 일시적인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신풍제약 주가도 이 같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온라인 종목게시판 통해선 주주들의 볼멘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가뜩이나 최근 몇 달 새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주주가 주가 방어에 나서지 못할망정 차익 실현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는 분위기다. 

코스피 상장사인 신풍제약은 지난해에서 주식시장에서 깜짝 주목을 받은 종목이다. 신풍제약이 자체 개발한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가 코로나 치료제 후보라고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2019년 말에만 해도 7,000원대에 불과했던 신풍제약의 주가는 지난해 9월 21일 장중 한때 21만4,000원까지 오르며 최고점을 찍었다. 1년 전인 2019년 9월 20일 종가와 비교하면 3,500% 오른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선 이 같은 주가 급등세가 한풀 꺾인 상황이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이 보급되기 시작되면서 치료제에 대한 투자시장의 관심이 이전보다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신풍제약은 ‘피라맥스’ 국내 2상 임상시험과 관련해 마지막 임상시험 대상자의 추적 관찰이 종료됐다고 밝히면서 최근 다시 주목을 받았다. 이에 투심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일기도 했지만, 최근 최대주주의 대량 매도로 찬물이 끼얹어진 모습이다. 향후 치료제 개발 상황에 따라 투심이 다시 회복될 수도 있으나, 당분간 주주들의 불만의 목소리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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