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2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30대 젊은 층 대부분이 우리나라가 미래산업 사회에 진입하면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시사위크DB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서면서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정보통신(IT)기술에 익숙한 ‘MZ’세대에서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은 2일 설문조사 결과, 20·30대 젊은 층 대부분이 우리나라가 미래산업 사회에 진입하면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제로 전경련이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2·30대 남녀 829명을 대상으로 미래산업 일자리 변화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43.4%는 일자리가 대폭 줄어들고, 39.6%는 일자리가 소폭 줄어든다고 답했다. 응답자 83.0%가 디지털 사회에서 일자리가 줄어든다고 예상한 셈이다.

미래 디지털 산업사회에서 가장 일자리가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직무로는 △생산직(65.8%) △사무직(14.6%) △기술·기능직(11.4%) △영업직(2.9%) 순으로 나타났다. 

미래산업 사회에서 일자리 확보를 위한 시급한 대책을 묻는 질문에는 △유연한 노동시장 제도 도입 (30.7%)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제도 개선(26.2%) △미래 산업 사회 진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피해자 대책(23.5%) △규제 완화 및 인프라 정비(16.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 WEF, 2024년엔 70만개 일자리 사라져… 전문가들, “정부차원 대응책 절실”

이 같은 미래 일자리 감소에 대한 20·30세대의 우려에 전문가들 역시 ‘단순 걱정’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로봇, AI 등이 보편화되면서 기계 조작 및 조립 직무, 단순 사무직, 단순 노무 종사자 분야의 일자리가 없어질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세계경제포럼(WEF)가 지난해 10월 발간한 ‘일자리의 미래 2020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4년까지 주요 10개 업종에서만 70만6,000여개 일자리가 상실될 위험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자동차 분야의 경우 전체 35만명의 종사자 중 10%가 넘는 3만7,000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예상됐다. WEF는 기존 내연기관에 비해 부품 수가 크게 줄어든 전기차로의 전환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향후 자율주행차가 활성화 될 경우에는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WEF는 서비스업에서도 △도·소매업(27만4,000명) △운수·보관(8만6,000명) △금융·보험(7만3,000명) 등 업종에서 온라인·비대면 시장 확대, AI·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자동화 설비 및 무인 서비스 도입 확대로 일자리 상실 위험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전경련 유환익 기업정책실장은 “저탄소사회로의 패러다임 전환, 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도입 확대에다 코로나 19 영향까지 겹치면서, 미래산업 사회에서는 20·30 세대의 일자리 환경이 지금보다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정부는 노동시장을 유연화하여 원활한 일자리 전환 환경을 조성하고, 인재 양성 측면에서도 미래 산업 수요에 맞는 교육 강화와 노사 양측은 기존 인력 재교육에 대한 지원을 통해 전직·재배치 등을 통해 일자리를 지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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