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2기 원내대표에 배진교 의원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21대 첫 원내대표 직을 맡았다가 당 대표 출마를 이유로 사임했던 배 의원은 다시 원내대표 자리에 올랐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정의당이 2기 원내대표에 배진교 정의당 의원을 추대했다. 지난 1기 원내대표를 역임하다 당 대표 출마를 이유로 사임한 뒤 다시 돌아온 그는 정의당을 국회의 ‘서킷 브레이커’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배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의당의 새로운 원내대표로서 거대 양당의 기득권 정치로 굳게 닫힌 촛불 개혁의 문을 반기득권 민생입법연대로 다시 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배 원내대표는 지난 1기 정의당 원내대표로 추대됐다. 그러다 지난해 9월 당 대표 경선에 도전장을 내밀며 원내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정의당은 강은미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처리,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등 굵직한 사태를 지냈다.

다시 돌아온 배 원내대표는 거대 양당의 기득권 담합과 극단적 대결 정치를 극복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민생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시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앞장서야 할 정치는 그 역할을 온전히 해내지 못하고 있다”며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양당의 기득권 담합 정치와 극단적 대결 정치 탓”이라고 비판했다.

배 원내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정치권의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 △특별법 통한 조사위원회 설치 등을 촉구했다. 아울러 코로나 손실보상 소급적용 입법에 대해서도 강공을 펼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상대방에 대한 공격을 위해 쓰이던 국회의원 전수조사와 경쟁하듯 내놓던 부동산 대책은 기득권 양당의 담합을 증명하듯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흐지부지됐다”며 “지금 국민들에게 가장 절실한 코로나 손실보상 소급입법은 양당의 극단적인 네 탓 정치로 하루하루 미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선거법 개정으로 피해를 입은 만큼, 정치개혁을 위한 전열도 가다듬었다. 배 원내대표는 “국회가 조속히 정치개혁 특위를 설치할 것을 촉구하는 바”라며 “정개특위를 통해 국민들의 참정권을 확대하고 국민의 정치적 의사가 온전히 표출될 수 있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선 결선투표제 △4인 선거구 쪼개기 금지 등이 그것이다.

배 원내대표는 “정의당 2기 원내대표단의 최우선 과제는 분명하다. 국회의 ‘서킷 브레이커’가 되는 것”이라며 “개혁 실종과 민심 역주행으로 정치의 가치, 역할이 급락할 때 책임져야 할 것들에 책임지지 않으려 하는 정치의 밑바닥이 보일 때 브레이크를 걸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킷 브레이커의 수혜자는 시민 여러분들이 될 것”이라며 “기득권 카르텔로 피해 입은 시민들이 목소리를 더 가까이 경청하고 그 목소리가 국회 안에서 크게 울려 퍼질 수 있도록 사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의당은 이날 원내수석부대표 및 원내대변인에 이은주 정의당 의원을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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