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긴급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긴급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이 인사청문회를 마친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부적격’ 판단을 내리면서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내에선 이들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갈등이 고조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6일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이들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고 자질, 능력, 도덕성이 부족한 사람들을 왜 계속 국민 앞에 내놓는 것인지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여야는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지만,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만 채택했다.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역시 큰 이견이 없는 상황에서 청문보고서 채택은 무난하게 점쳐진다.

문제는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다. 국민의힘은 이들에 대해 사실상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비단 국민의힘만이 아니다. 정의당 또한 임 후보자와 박 후보자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간 국민의힘은 이들의 각종 의혹에 대해 날을 세워왔다. 특히 임 후보자의 경우 위장 전입‧아파트 다운계약, 가족 동반 외유성 출장, 논문 표절 의혹 등을 받고 있다. 노 후보자의 경우 이른바 관테크(관사+재테크)가 논란이 됐고, 박 후보자는 도자기를 밀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역시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비추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단되는 장관 후보자는 과감하게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며 “청문보고서 채택도 없이 임명되는 장관 숫자가 이미 모든 역대 정권들의 기록을 비교가 무의미할 정도로 초과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못 박았다.

민주당은 이들 후보자의 임명을 원하는 분위기다. 큰 문제가 아닌데도 야당의 지적이 과하다는 인식이다. 하지만 청문보고서 없이 후보자를 채택한 경우가 벌써 29번째로 이번까지 더하면 30번을 넘기는 상황에서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하는 분위기.

이렇다 보니 민주당도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신현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여야 의원들의 논의로 상임위에서 결론이 날지에 대해 좀 더 지켜보고 결과를 통해서 판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흠결은 있어도 탈락 사유는 아니라는) 분위기는 그 쪽이 맞다”면서도 “보통 ’낙마‘라는 표현을 하는 단계는 좀 위법성이 명백해진 경우에 거론되는 경우들인데 그래서 좀 답답하고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낙마를 거론하는 건 지금 당장에서는 조금 빠를 수도 있다.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