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U에서 판매하고 있는 ‘곰표 밀맥주’가 편의점 맥주의 새 역사를 썼다. /BGF리테일
편의점 CU에서 판매하고 있는 ‘곰표 밀맥주’가 편의점 맥주의 새 역사를 썼다. /BGF리테일

시사위크=남빛하늘 기자  편의점 CU에서 판매하고 있는 ‘곰표 밀맥주’가 편의점 맥주의 새 역사를 썼다. ‘카스’ ‘테라’ ‘하이테켄’ 등 전통의 강호들을 꺾고 매출 1위에 오른 것.

◇ 곰표 밀맥주, 하루 판매량 15만개 넘어섰다

6일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에 따르면 CU가 지난달 29일 곰표 밀맥주의 물량을 월 300만개 공급한 이후 이틀 만에 카스, 테라, 하이네켄 등을 제치고 국산·수입 맥주를 통틀어 매출 1위에 올랐다.

CU 관계자는 “지난 30여년 동안 편의점 맥주 시장에서 단독으로 판매하는 차별화 상품이 대형 제조사 제품들을 누르고 1위에 오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특히 TV 광고 등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치는 스테디셀러들을 상품력 하나로 넘어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곰표 밀맥주는 BGF리테일과 소맥분 제조 브랜드사 대한제분, 수제맥주 제조사 세븐브로이가 개발해 출시한 상품이다. 지난해 5월 첫 출시 이후 공급 물량 부족으로 최근까지 품절 사태를 겪어왔다.

올해부터 주류 제조 면허를 가진 제조사가 타 제조업체의 시설을 이용한 주류 위탁생산(OEM)을 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곰표 밀맥주 제조사인 세븐브로이는 롯데칠성음료에 위탁생산을 맡겨 지난해보다 생산 물량을 15배나 더 늘렸다.

물량을 늘렸음에도 일부 점포에서는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곰표 밀맥주는 최근 하루 판매량이 15만개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월 평균 판매량(20만개)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또 최근 CU 멤버십 앱(APP) ‘포켓CU’에서 진행한 곰표 밀맥주 200박스 한정 판매도 오픈 3분 만에 종료된 바 있다.

한편 곰표 밀맥주의 흥행 영향으로 CU의 수제맥주 매출은 연일 신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지난 2018년 1.9%였던 국산맥주에서 차지하던 수제맥주 매출 비중이 2019년 5.6%로 증가했고, 지난해(11.9%) 처음으로 10%를 넘겼다.

타 편의점 업체들도 수제맥주 들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랜드마크 시리즈 5종에 이어 지난 3월 뉴트로 스타일 ‘금성맥주’를 선보였다. 금성맥주는 캔 디자인에 추억의 ‘골드스타’ 로고를 사용하며 골드 테마를 맛과 디자인에 반영한 상품이다.

같은 달 세븐일레븐도 롯제제과의 국민 장수 껌 ‘쥬시후레쉬’와 콜라보 한 ‘쥬시후레쉬맥주’를 출시했다. 쥬시후레쉬맥주는 라거 타입의 수제맥주로 쥬시후레쉬 껌 원액을 그대로 담아 향긋한 과일향과 청량감이 특징이다. 패키지도 쥬시후레쉬 색과 디자인을 그대로 입혀 레트로 감성을 재현했다.

이마트24는 국내 수제맥주 제조업체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의 ‘젠틀맨라거’ ‘조커 골든 페일에일’ 등 수제맥주 2종 판매를 지난달부터 시작했다. 젠틀맨라거는 일반 맥주보다 진하고 깊은 맛이 특징이고, 조커 골든 페일에일은 깨끗한 황금빛 컬러와 산뜻한 홉 향이 매력적인 수제맥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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