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재산비례 벌금제′를 두고 신경전을 펼친데 이어 이번에는 ′청년 세계여행 비용′을 공격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연일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이 지사의 ‘재산비례 벌금제’를 두고 맹공을 퍼부은 데 이어 이번에는 ‘청년 세계여행 비용’을 표적으로 삼았다.

윤 의원은 지난 6일 페이스북에 이 지사를 향해 “중요한 문제는 제발 좀 깊이 고민해달라”고 일갈했다. 그는 “세계여행 천만원 발언의 진의가 왜곡됐다며 상세히 올리신 ‘진의’를 보니 어제 보도된 내용과 전혀 다르지 않아 당황스럽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지난 4일 고졸 취업 지원 업무 협약식에서 대학을 가지 않은 청년들에게 세계 여행비 천만원을 지급해주면 어떻겠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같은 발언에 정치권의 비판은 거셌다. 박기녕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미 대통령에 당선이라도 된 듯 세금 쓸 궁리”라고 비판했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허경영씨를 초월할 것인지 궁금하다”고 비꼬았다. 윤 의원도 “맹목적인 진학을 유도하는 것도 문제지만, ‘무조건 대학 안 가면 천만원준다’는 것 역시 비전도 책임도 없는 포퓰리즘”이라고 비난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 지사는 “(해당 발언은) 대학 미진학 청년 지원정책을 난상 토론하는 자리에서 지원 방법의 다양성을 논의하기 위한 아이디어 차원에서 드린 말씀”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일부 보수 언론과 국민의힘은 ‘세계여행 천만원 지원 공약’이라 호도하거나 ‘포퓰리즘’, ‘허경영 벤치마킹’이라며 비난의 소재로 삼고 있다”며 “브레인스토밍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이런 식으로 왜곡하면 어찌 토론이 가능하겠냐”고 반박했다.

그러나 윤 의원은 이러한 해명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다. 윤 의원은 “브레인스토밍은 기자들 모르게 하시고 생각이 숙성되거든 국민들 앞에 내놓으라”며 “그냥 아이디어 차원이었다 하면 대선 후보쯤 되는 분이 국민들 간을 보신다는 오해를 받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가도 되는 대학’이라 생각하시면서 지사님은 왜 자녀들을 대학에 진학시키셨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여행 갈 돈이 없는 집안의 젊은이들에게 ‘대학 안 가면’이란 조건을 달아 여행비를 대줘 그들의 진학 결정을 바꾸고, 그들이 지사님 자녀보다 못한 인생경로를 밟게 된다면 그 책임은 어떻게 지시겠나”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제발 국민의 세금으로 남의 인생을 뒤틀면서 선심 쓰지 말아달라”며 “어떻게 대학의 질을 높여 ‘안 가도 되는 대학’이라는 평판을 바꿀 건지, 경제력이 모자라 대학진학이 어려운 젊은이를 적극 도울 것인지, 미진학의 확고한 뜻이 있는 젊은이가 좋은 일자리로 당당하게 살아가기 위해 어떻게 도울 것인지가 근본적 고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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