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비판에 대해 반박했다. 아울러 당권 출마 승부수로 다음 총선에서 현 지역구인 송파 갑 불출마도 시사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당권에 도전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을 직격한 홍준표 무소속 의원에게 반격에 나섰다. 김 의원은 ′일찍 시드는 꽃′이라는 홍 의원의 비판에 대해 “시들지 않는 조화에는 오직 먼지만 쌓인다”며 비꼬았다.

김 의원은 지난 9일 페이스북에 ‘홍준표 의원님께’라는 글을 올려 “일찍 피는 꽃은 일찍 지겠지요. 하지만 칼바람 속에서도 매화는 핀다”며 “그 첫 번째 꽃이 없으면 겨울은 끝나지 않는다. 꽃은 시들기 위해 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홍 의원은 “실정도 모르고 막무가내로 나이만 앞세워 정계 입문 1년밖에 안 되는 분이 당 대표를 하겠다고 하는 것은 좀 무리가 아닌가”라며 김 의원을 저격하는 발언을 했다.

이어 “어떤 초선의원은 정치 선배들을 험담이나 하고 외부인사들에 기대어 한번 떠보려고 하는 것을 과연 당원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며 “일찍 핀 꽃은 일찍 시든다. 더구나 온실 속에서 때가 아닌데도 억지로 핀 꽃은 밖으로 나오면 바로 시든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발언은 ‘변화’를 앞세운 김 의원이 직·간접적으로 홍 의원에 대해 부정적 기류를 내비친 데 대한 앙금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그간 홍 의원의 복당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반응을 보였다. ‘강경 보수’ 이미지를 다시 불러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김 의원이 지난 7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자 더욱 고조된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자기의 실력으로 포지티브하게 정치를 해야 나라의 재목으로 클 수 있다”며 이같은 감정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시든 꽃잎에는 열매가 맺지만 시들지 않는 조화에는 오직 먼지만 쌓인다”라며 “저는 매화처럼 살겠다. 의원님은 시들지 않는 조화로 사시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포지티브하게 정치하라는 충고 감사하다”라며 “그 말은 나이 어린 기자나 힘없는 노동자에게 함부로 대하지 말라는 뜻으로 알아듣겠다”고 비꼬았다. 

뿐만 아니라 김 의원은 당권 도전의 승부수로 다음 총선에서 현 지역구인 송파갑 불출마를 선언했다. 자신의 당권 도전이 인지도를 올린 뒤 ‘재선’을 노린다라는 소문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당 대표 자리는 다선을 위한 포석이 아니다. 누구보다 희생해야 하는 자리”라며 “오직 변화만이 국민의힘에게 승리를 가져다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희생하려는 각오가 아니면 이번 전당대회에 나오는 것은 맞지 않다”며 “다음 총선 때 송파갑은 ‘퓨처 메이커’ 중 한 명이 대표할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둘의 갈등은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김 의원의 ′반격′에 홍 의원은 재차 글을 올려 ″위아래도 없는 막가는 정치가 되어간다″라며 ″부디 자중하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키워드

#김웅 #홍준표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