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김웅 국민의힘 의원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인연 언급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당의 개혁에 대해 외부의 힘을 빌리려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10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김웅 의원이 도전한 것을 굉장히 좋게 본다”라며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김 의원이 윤 전 총장과 친소관계를 언급하는 발언을 최근에 했던데, 개인적으로 그런 것을 별로 안 좋아한다”고 밝혔다.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김 의원과 이 전 최고위원은 모두 당의 ‘개혁’을 강조하는 등 비슷한 면모를 보여 왔다. 과거 ‘새로운 보수당’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김 의원은 새보수당 시절부터 생각하는 바가 거의 비슷하고 지향하는 바도 거의 비슷하기에 동시적 관계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앞서 김 의원은 지난 4일 한 라디오에서 한 발언이 사실상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김 의원은 윤 전 총장과 개인적 인연에 대해 “원래 개인적으로 인연을 잘 안 맺는 편”이라면서도 “(당권 주자 중) 개인적 인연으로 따지고 보면 제가 가장 가깝다. 사직하겠다고 나오는 날 마지막으로 뵙고 나온 분이니까”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최고위원은 “전형적으로 우리 당의 전당대회에서 개혁 노선이 아니라, 속된 말로 외부의 힘을 얻어서 선거에 임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라며 우려했다. 당의 변화의 방향이 외부로부터 시작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앞서 그는 지난 6일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 모임 마포포럼 강연에서도 ″윤 전 총장과 친소관계를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그렇게는 연대할 생각이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나쁜 의도가 있어서 그렇다고 보지 않기 때문에 김 의원이랑 이번 주에 적극적으로 그런 오해를 불식하고 같이 개혁 노선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이나 안철수 대표도 그렇고, 김동연 전 부총리, 일각에서 거론하는 최재형 감사원장 이런 분들이 대선 참여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라며 “그분들이 대선에 참여한다고 하면 저희 당을 선택하는 데 거리낌이 없도록 개혁 작업을 하는 것이 당 대표의 역할이지, 그분들과 아주 미묘한 정계 개편 협상을 하는 등이 지금 역할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안 대표, 윤 전 총장 김 전 부총리, 다른 분들도 바로 만나겠다”며 “그런데 그분들에게 특정 후보를 위한 편의를 제공하고 밀실 협상을 하고 그러지는 않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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