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들이 콘텐츠 공룡으로 불리는 CJ ENM 소속 인사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CJ ENM의 OTT 서비스인 티빙을 이끌었던 조대현 본부장을 영입했다. /카카오엔터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들이 콘텐츠 공룡으로 불리는 CJ ENM 소속 인사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CJ ENM의 OTT 서비스인 티빙을 이끌었던 조대현 본부장을 영입했다. /카카오엔터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관련 사업 노하우가 풍부한 인사 영입에 업계가 주력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카카오는 OTT 서비스 ‘카카오TV’를 출범시키며 본격적인 시장 진입을 선언한 만큼 콘텐츠 관련 핵심 인사를 영입,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는 최근 조대현 티빙사업본부장을 영입했다. 조 본부장은 카카오엔터 시너지센터에서 ‘페이지 컴퍼니’와 ‘M 컴퍼니’의 콘텐츠 및 플랫폼 사업 전략‧기획을 담당하고 있다. 시너지센터는 통합 전략과 재무, 인사 등을 위해 카카오엔터에 새롭게 신설된 조직이다. 카카오엔터에 따르면 지난 3월 출범한 카카오엔터의 사내조직기업(CIC)인 페이지 컴퍼니와 M 컴퍼니의 통합을 위한 TF 조직이다. 

조 본부장은 콘텐츠 공룡으로 불리는 CJ ENM이 CJ헬로비전으로부터 인수한 ‘티빙’을 이끌었다. 현재는 양지을 티빙 대표가 사업을 주도하고 있지만 최근까지도 오리지널 콘텐츠 사업을 견인해온 만큼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인사로 업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시너지센터의 성격상 현재 조 본부장에게 정해진 직급은 없다”며 “페이지 컴퍼니와 M 컴퍼니의 시너지를 내기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방안과 콘텐츠, 플랫폼 등 전반적인 사업을 보면서 컨설팅하는 역할을 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보다 앞서 국내 OTT 기업들은 콘텐츠 관련 사업 경험이 풍부한 CJ ENM 인사 모시기에 적극 나섰다. 대표적으로 웨이브는 지난 3일 이찬호 전 스튜디오드래곤 CP를 콘텐츠전략본부장(CCO)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 신임 CCO는 지난 2004년 CJ미디어(현 CJ ENM)에 입사, 2016년 CJ ENM의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에서 활동했다.

CJ ENM 출신의 인사 영입이 줄을 잇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카카오엔터는 합병전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을 통해 확보한 지식재산권(IP)이 많고 콘텐츠 제작 및 유통 등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만큼 이번 인사 영입은 차별화된 콘텐츠 사업 전략 구상을 위한 영입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방송통신위원회가 6,0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카카오TV의 점유율은 1.2%로 집계됐다. 웨이브(3.2%), 티빙(3.0%) 등 국내 OTT 기업들과의 간격을 빠르게 좁히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한 만큼 시너지센터와 조 본부장의 역할을 통해 올해 OTT 시장에서의 입지와 영향력을 확대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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