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모닝이 어려운 시장여건 속에서도 고군분투를 이어가고 있다. /기아
기아 모닝이 어려운 시장여건 속에서도 고군분투를 이어가고 있다. /기아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바야흐로 SUV 전성시대다. SUV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각 업체들이 이에 적극 대응하면서 SUV 시장은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소형SUV부터 프리미엄 대형SUV까지 선택지가 다양해지고 경쟁 또한 치열해지면서 전반적인 판매실적이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모두가 웃을 수는 없는 법이다. SUV가 전성시대를 열었다면, 과거 잘 나가던 차종은 기세가 예년만 못하다. 대표적인 것이 경차다. 한때 경제성과 효율성을 앞세워 많은 선택을 받았으나, 소형SUV가 대거 등장하면서 입지를 빼앗기고 말았다. 2012년만 해도 국내 경차 시장은 연간 20만대 규모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10만대를 밑돌았다.

이 같은 시장상황 속에서도 경차의 대표주자 기아 모닝은 고군분투를 이어가고 있다. 모닝은 국내 경차 판매 1위 자리를 줄곧 지키며 시장을 주도해왔지만, 최근 드리운 하락세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2011년까지만 해도 10만대를 훌쩍 넘겼던 연간 판매실적이 2012년을 기해 9만여대, 2016년을 기해 7만여대 수준으로 꾸준히 하락하더니 이후 더욱 가파른 하락세가 나타났다. 2018년 5만9,000여대, 2019년 5만여대에 이어 지난해에는 3만8,000여대까지 급감했다.

이런 가운데, 기아는 지난해 5월 모닝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 바 있다. 경차임에도 각종 첨단 장치를 추가한 것이 특징이었다. 이후 지난 4월까지 1년 동안 기록한 판매실적은 3만7,364대다. 올해만 놓고 보면 4월까지 1만2,097대의 누적 판매실적을 기록 중이다. 예년에 비하면 여전히 아쉬운 판매실적이지만, 최근 나타났던 급격한 하락세가 멈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숙명의 라이벌’인 한국지엠 쉐보레 스파크와 비교해보면 모닝의 고군분투는 더욱 돋보인다. 스파크는 모닝과 마찬가지로 2016년 7만8,000여대에 달했던 연간 판매실적이 2017년 4만7,000여대, 2018년 3만9,000여대, 2019년 3만5,000여대에 이어 지난해 2만8,000여대까지 뚝 떨어졌다. 올해도 4월까지 누적 판매실적이 7,406대에 그치며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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