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은 이진원 대표(왼쪽)가 사퇴함에 따라 후임으로 전인천 재무부문 부사장(오른쪽)이 선임했다고 10일 밝혔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티몬의 수장이 깜짝 교체됐다. 이진원 대표이사가 취임 2년 만에 돌연 자리에서 물러나고 후임으로 전인천 재무부문 부사장(CFO)이 선임됐다. 갑작스런 대표이사 변화 배경을 두고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이진원 대표, 돌연 사퇴… 후임으로 전인천 재무부문 부사장 선임 

티몬은 이진원 대표가 사퇴함에 따라 후임으로 전인천 재무부문 부사장(CFO)이 선임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전 대표의 사퇴 배경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회사 측은 일신상의 이유로 대표직을 사임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2019년 6월 티몬 대표이사에 오른 인사다. 취임 후 ‘타임커머스’ 전략을 펼치며 사업 구조 및 체질 개선에 힘써온 것으로 평가됐다. 티몬 측은 이 전 대표가 대표직을 사임했지만 당분간 회사 소속으로 남아 업무를 도울 예정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선 그의 사퇴 배경을 두고 다양한 관측이 오가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일각에선 작년 실적 이슈가 사퇴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티몬은 외형 성장에 있어 아쉬운 성적을 냈다. 티몬의 지난해 매출액은 1,512억원으로 전년보다 12% 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31억원으로 전년(-746억원)보다 감소세를 보였지만 적자기조를 유지했다.  

티몬의 매출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분석됐다. 지난해 티몬의 주력 상품 중 하나인 해외여행 및 공연 상품 매출이 코로나19 여파로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이 같은 악재에도 지난해 이커머스 업계가 전반적인 성장세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실적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61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시장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 재무전문가 투입… 체질 개선·기업공개 추진 속도내나  

티몬이 지난해 기대치를 밑도는 성장세를 보이면서, 시장에선 IPO(기업공개) 추진에 속도를 못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앞서 티몬은 지난해 상장 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했으며, 올해 IPO를 추진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선 실적 및 IPO 추진에 속도를 내기 위해 티몬이 경영진 교체로 변화를 꾀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 전 대표의 후임인 전인천 신임 대표는 재무전문가로 통하는 인물이다. 전 대표는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한국P&G, 한국먼디파마를 거쳐 영실업 CFO와 대표이사, ADT캡스 CFO, 빅히트엔터테인먼트 CFO를 역임했다. 특히 그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재직 시절, 회사의 기업공개(IPO) 추진 작업을 주도적으로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인천 대표는 이번 인선 발표 후, 체질 개선과 IPO 추진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지난 3년동안 티몬은 연속적으로 영업손실을 줄여가며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준비 중인 IPO(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계속해서 혁신적이고 탄탄한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티몬은 2010년 5월 설립된 이커머스업체다. 국내 최초로 소셜커머스 서비스를 개시하며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한 티몬은 설립 이래 줄곧 적자 기조를 유지해오고 있다. 과연 새 수장 체제를 맞아 경영 쇄신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키워드

#티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