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취임한 유태열 사장은 임기를 한 달여 남겨두고 있다. /뉴시스
2018년 6월 취임한 유태열 사장은 임기를 한 달여 남겨두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1분기 적자 실적을 면치 못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불가항력적인 측면이 강하지만, 임기를 한 달여 남겨둔 유태열 사장에겐 씁쓸함을 지우기 어려운 실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공시된 1분기 잠정 실적에 따르면, GKL은 연결 기준 매출액 52억7,000만원과 466억4,4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코로나19 여파가 덜했던 지난해 1분기 대비 95.3%, 직전인 지난해 4분기에 비해서도 64.7% 감소한 수치다. 영업손실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적자 전환했고, 지난해 4분기 보단 소폭 줄어들었다. 지난해 2분기 사장 첫 적자를 기록한 이래 4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GKL의 이 같은 실적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 자체가 급감한데다, 휴장으로 정상영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적자를 피할 방도가 없었다.

이처럼 불가항력적인 적자 실적이지만, 유태열 사장 입장에선 커다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어느덧 자신의 임기가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찰 출신인 유태열 사장은 2018년 6월 15일 ‘낙하산’이란 지적과 함께 3년 임기로 취임했다.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공개지지하고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에서 민생치안확립특별위원장으로 활동한 바 있기 때문이다. 

유태열 사장에게 주어진 최대 당면과제는 불미스런 잡음이 끊이지 않던 GKL의 조직기강 확립이었다. 하지만 그가 취임한 뒤에도 GKL에선 크고 작은 기강 해이 사건이 끊이지 않았다. 또한 취임 1주년을 즈음해 발표된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선 ‘미흡’에 해당하는 D등급으로 기관장 경고조치를 받았다.

아울러 GKL은 최근에도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를 상근 감사로 선임하는 등 유태열 사장 임기 내내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물론 성과도 있었다. GKL은 국민원익위원회에서 주관하는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 2019년도에 이어 2020년도에도 최우수 기관에 선정됐다. 

하지만 임기 후반부에 코로나19 사태라는 초유의 악재가 등장하면서 유태열 사장은 ‘유종의 미’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강도 높은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나 적자 실적을 면하는 데에는 한계가 뚜렷한 모습이다.

한편, 그랜드코리아레저는 지난달 사장 공모 절차에 돌입하며 유태열 사장 후임 인선에 착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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