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된다”며 대선 경선 연기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뉴시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된다”며 대선 경선 연기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여권의 대선 경선 연기 문제가 대선 레이스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선 연기론을 적극 띄우고 나섰다.

민주당의 당헌은 대선 180일 전에 대선후보를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친문 진영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대선 120일 전에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라는 점과 코로나19로 인한 국가 위기 상황 등을 들어 경선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최근 부산 친문인 전재수 의원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연기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재명계인 민형배 의원은 전 의원의 주장에 대해 “경선 연기는 패배를 앞당기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본다”고 반박을 가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가 대선 연기론에 대해 원론적 입장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김두관 의원은 경선 연기론을 적극 펼치고 있다.

김 의원은 12일 YTN 라디오에서 “원래는 180일 전에 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상당한 사유가 있으면 당무위원회 의결로 달리 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 당헌·당규에 있기 때문에 송영길 대표, 최고위원 지도부에서 대선 후보들과 잘 조율해서 결정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전날에는 CBS 라디오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견제용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대선 경선이 좀 연기된다 해서 이재명 지사한테 불리할 요소는 없을 거라고 본다”며 “또 현직에 있기 때문에 유리한 점도 있고 오히려 불리한 사람은 원외에 계신 분들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선은 상대가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지극히 정치적이고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된다고 저는 생각을 한다”며 “저쪽에서는 지금 120일 전이고 우리는 180일 전인데 상대방 패를 보고 나서 패를 내는 쪽이 당연히 유리하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는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지도부가 빠른 시일 내에 혼란을 정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세균 전 총리는 지난 11일 '광화문포럼'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선수들은 주어진 룰에 맞춰 열심히 최선을 다하면 된다”면서 “당 지도부가 최선의 숙고와 검증과 논의를 통해 안을 만드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지도부가 후보자들 의견을 청취하고 조율하는 과정을 거치기도 했다”면서 “그런 것이 이뤄지면 적절히 의사표시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한 라디오에서 “원칙은 존중돼야 한다는 말을 반복했는데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당이 빠른 시일 내에 정리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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