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결 기준 실적이 적자 전환했던 삼성출판사가 올해는 어떤 실적을 기록하게 될지 주목된다.
지난해 연결 기준 실적이 적자 전환했던 삼성출판사가 올해는 어떤 실적을 기록하게 될지 주목된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성공가도를 질주하는 ‘아기상어’로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는 삼성출판사가 지난해 아쉬운 실적을 딛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최대주주 일가 2세들의 행보와 맞물려 올해 실적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뚜루루뚜루~” 멜로디에 껑충 뛴 삼성출판사 주가

최근 수년간 꾸준히 상승해온 삼성출판사 주가는 특히 올해 들어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년 전만 해도 1만원 아래 형성돼있던 주가가 지난달 정점을 찍었을 당시 6만원에 육박했다. 2만4,000원대였던 올해 초 주가와 비교해도 2배 이상 올랐던 것이다. 12일 오전 기준 주가는 4만3,000원을 오가고 있다.

삼성출판사의 주가 고공행진을 이끈 요인은 어린이 뿐 아니라 성인에게도 익숙한 아기상어다. 

귀여운 캐릭터와 흥겨운 멜로디를 앞세운 아기상어는 국내에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큰 반향을 일으키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로 미국 음반산업협회로부터 다이아몬드 인증을 받았고, 심지어 백악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우승 축하연에 등장하기도 했다. 

이에 아기상어를 선보인 스마트스터디는 국내 13번째이자 콘텐츠기업 중 최초로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고, 상장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이 삼성출판사 주가에 반영된 것이다.

사실, 스마트스터디는 삼성출판사의 자회사 혹은 계열사가 아닌 관계사다. 삼성출판사 창업주 일가 3세이자 김진용 삼성출판사 대표의 장남인 김민석 대표가 스마트스터디를 벤처 창업했고, 현재도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 있다. 아울러 삼성출판사도 스마트스터디 2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민석 대표의 지분은 19.43%, 삼성출판사의 지분은 18.57%다. 

이에 따라 스마트스터디는 삼성출판사의 관계사로 분류되며, 삼성출판사의 연결 기준 실적에 스마트스터디의 실적은 포함되지 않는다. 다만, 유의미한 관계로 인해 스마트스터디의 호재가 삼성출판사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다.

◇ 지난해 적자 전환… 아트박스가 ‘원인제공’

이처럼 스마트스터디의 성공가도 덕에 주가가 껑충 뛴 삼성출판사는 지난해 아쉬운 실적을 면치 못했다. 2019년 사상 첫 2,000억원을 돌파했던 매출액은 1,671억원으로 내려앉았고, 하락세가 뚜렷했던 수익성은 급기야 적자(영업손실 45억원)로 돌아섰다. 2002년 기존의 삼성출판사가 의류업체(에프앤에프)와 출판업체(현 삼성출판사)로 분할한 이래 처음으로 마주한 적자라는 점에서 충격이 더 컸다.

이 같은 적자의 주범은 아기상어 못지않게 일반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아트박스였다. 삼성출판사는 아트박스 지분 46.4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김진용 대표의 처남이 2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 있다. 스마트스터디와 달리 삼성출판사의 연결 기준 실적에 포함되는 종속기업이다.

지난해 삼성출판사는 별도 기준으로 2억여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2018년엔 11억원, 2019년엔 2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반면, 꾸준히 영업이익을 기록해오던 아트박스는 지난해 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말았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매장 영업에 타격을 입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출판사의 연결기준 실적은 자체 별도 실적보다 아트박스 실적이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크다. 이런 가운데, 아트박스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다보니 삼성출판사의 연결 기준 실적도 적자 전환을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

삼성출판사 관계자는 “올해 실적 전망 등에 대해선 답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다만 연결기준 실적에서 아트박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코로나19 변수가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출판사는 최근 최대주주 일가 3세들의 행보가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 김진용 대표의 장남인 김민석 대표는 앞서도 언급했듯 이미 스마트스터디를 성공으로 이끌고 있으며, 머지않아 상장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 나스닥 상장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도 하다.

김진용 대표의 차남인 김우석 삼성출판사 이사도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등기임원에 선임되며 경영보폭을 넓히고 있다. 비록 형 김민석 대표에 비해 존재감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지만, 부친을 보필하며 삼성출판사 경영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최대주주 일가 3세의 모습은 삼성출판사는 물론 계열사 및 관계사인 아트박스, 스마트스터디 등의 향후 행보를 더욱 주목하게 하는 요인이다. 특히 이례적으로 적자를 기록했던 아트박스와 삼성출판사가 올해는 다시 제 궤도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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