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예방해 정부의 백신 정책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만나 정부의 백신 정책을 조용히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안 대표가 정부의 ‘백신 공급’을 비판하는 글을 올리고, 국민의힘은 ‘백신 사절단’을 직접 미국으로 파견하는 등 야권의 백신 공세가 거세지자 이를 수습하려는 의도다.

송 대표는 지난 12일 오후 국회에서 안 대표를 예방해 “이런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백신 확보 같은 경우는 조용히 정부를 뒷받침해 달라”며 “부족한 점은 질타를 하시더라도 정부가 일을 잘할 수 있게 도와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간 안 대표는 연일 정부의 ‘백신 무능’을 지적하는 발언을 이어 왔다. 그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정권의 실력은 백신 확보로 나타난다. 그 점수는 낙제점이었다”며 “백신 개발국이 아닌 선진국들이 백신을 구하기 위해 글로벌 무대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는 동안 우리 정부는 도대체 무엇을 하며 시간을 허비했는지 묻고 싶다”고 맹비난했다. 

송 대표는 이러한 야권의 비판이 오히려 백신 공급에 차질을 주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백신 가지고 논란이 있는데 정부가 미흡한 점이 있지만, 계약은 다 체결돼 있다”며 “일부 야당과 언론이 너무 성급하게 공격하니 정부는 이제 국민을 안심시키려고 계속 이야기를 하다 보면 CDA(비밀유지협약) 위반으로 잘못하면 계약이 취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믿고 기다리면 차질 없이 매주 수요일에 인도가 되고 있다”며 “그런데 다그치니 일부에서 안심시키기 위해 자세한 이야기를 했다가 화이자 측으로부터 항의를 받고 수습하느라 곤욕을 치를 때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송 대표는 국민의힘에서 박진‧최형두 의원을 ‘백신 사절단’으로 파견한 것에 대해서도 불편한 시선을 드러냈다. 그는 “두 분이 백신 얘기를 하겠다고 미국에 가셨다는 데 그게 도움이 될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야권에서 안 대표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재차 촉구했다. 그는 “안 대표님은 다른 정치인에 비해 4차 산업이나 미래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해오신 분”이라며 “때문에 정쟁을 넘어 새로운 아젠다를 우리 사회에 제시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로 지금 임기말 상당히 어려운 과정이 있는데, 누구를 반대해서 만들어지는 정치가 아니라 자기 내용을 갖고 추구하는 정치가 안철수의 새로운 정치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여당이 잘못한 것에 대한 반사효과로 존재하는 야당이 아니라 안 대표님이 자기의 언어와 콘텐츠를 갖고 그 부분을 발전 시켜 우리 국가에 기여하는 안 대표가 되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