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보다 앞서 인수를 결정한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의 시너지를 내는데 주력하고 글로벌 웹툰·웹소설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우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엔터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카카오가 북미 웹툰‧웹소설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와 웹툰 플랫폼 ‘타파스’ 지분 인수를 계기로 본격적인 사업 확장이 전망된다. . /카카오엔터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카카오가 북미 웹툰‧웹소설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와 웹툰 플랫폼 ‘타파스’ 지분 인수를 계기로 본격적인 사업 확장이 전망된다.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는 지난 7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래디쉬와 타파스 인수를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래디쉬는 지난 2016년 미국 뉴욕에 설립된 모바일 영문 소설 콘텐츠 플랫폼이다. 지난 2019년 집단 창작 시스템을 바탕으로 자체 제작 콘텐츠 ‘래디쉬 오리지널’로 수많은 인기작을 만들어내며 연매출이 10배 이상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타파스는 카카오엔터가 인수를 위해 오랜 기간 공들인 기업으로 지난 2012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된 북미 최초 웹툰 플랫폼이다. 그동안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해 타파스와 협력관계를 이어오다 지난해 11월에는 해외 관계사로 편입시키는데 성공했다. 현재 타파스에 공급되고 있는 카카오엔터의 지식재산권(IP)은 약 80개로 9만여개의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는 타파스 매출의 절반 이상을 견인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카카오엔터는 타파스의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됐다. 래디쉬의 경우, 이사회 과반 이상이 회사 매각을 결정해 오는 5월 중으로 공개매수를 진행, 인수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래디쉬와 타파스의 인수가는 각각 4억4,000만달러(한화 약 5,000억원), 5억1,000만달러(한화 약 6,000억원)로 결정됐다.  

카카오엔터는 래디쉬와 타파스 인수를 통해 최근 국내 웹툰‧웹소설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북미 시장을 공략, 글로벌 웹툰‧웹소설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0 상반기 콘텐츠 산업 동향’에 따르면 북미 시장에서 웹툰 등 국내 콘텐츠에 대한 결제자가 전년 동기 대비 3배 증가했고 결제 금액도 2배 이상 늘었다. 현재는 이보다 더욱 늘어났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카카오가 일본에서 경쟁사인 네이버를 제치고 웹툰 시장에 정착하는데 성공한 경험이 있다. 북미 시장에서도 이를 활용, 일찌감치 북미 웹툰‧웹소설 시장 공략을 시작한 네이버를 추격하고 영향력을 빠르게 확장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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