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산은 ‘그린에너지 육성 산업‧금융 협력프로그램’ 협약
한화그룹 친환경 ESG 경영 활동에 5년간 5조원 금융 협력
탄소저감 중견기업과의 상생 위해 1000억 규모 펀드 운영 

한화그룹과 산업은행은 12일 충북 진천에 위치한 한화큐셀 진천공장에서 ‘그린에너지 육성 산업‧금융 협력프로그램’을 체결했다. / 한화그룹 

시사위크=최정호 기자  한화그룹이 산업은행과 5조원대 금융 협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그린에너지 시장 선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한화그룹은 산업은행과 ‘그린에너지 육성 산업‧금융 협력프로그램’ 협약을 체결하며 △태양광 △수소 △친환경에너지 사업을 확대해 향후 5년간 최대 5조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이 자금은 한화그룹의 친환경 에너지 분야의 △M&A △R&D △시설투자 △운영자금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한화그룹과 산업은행은 저탄소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녹색기술 관련 중견 기업(중소기업 포함) 육성을 위해 올해 안으로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수혜 기업은 저금리로 안정적 자금 확보가 가능해져 근원적 기술경쟁력 확보에 매진할 수 있게 된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는 “한화그룹은 그린에너지 사업 모델 고도화와 차세대 신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그린에너지 리더로서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겠다”며 “(ESG펀드와 관련)유망 중견기업들과 동반성장을 위한 ‘함께 멀리’의 발걸음을 내딛어 국내 그린에너지 생태계를 단단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약은 산업은행이 국내 주요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추진하는 산업‧금융 협력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저탄소 및 친환경 에너지 분야로는 한화그룹이 첫 대상이다. 

◇ 한화그룹, 글로벌 그린에너지 리더 새로운 10년 준비

그린 신성장 동력 태양광 에너지 / 한화그룹
그린 신성장 동력 태양광 에너지 / 한화그룹

한화그룹 관계자는 “태양광 사업과 그린수소 밸류체인 구축 등 사업 모델 고도화와 신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그린에너지 리더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태양광 및 수소 관련 글로벌 기업 M&A와 R&D 및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5년간 최대 9조원 규모에 이르는 투자를 계획하고 유상증자와 녹색채권(ESG) 발행을 이어왔다. 이번 산업은행과 금융 협약으로 한화그룹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세계 주요 국가들이 신재생 에너지로의 대전환을 선언하고 있는 상황에 고성장이 예상되는 태양광 사업 투자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게 한화그룹의 전략이다. 단순히 태양광 모듈을 생산‧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정보기술(IT) 기반의 서비스 기업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차세대 고효율 태양광 모듈인 ‘페로브스카이트 탠덤셀’ 양산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 경쟁력을 제고 하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미국‧유럽 등에서 태양광 발전소를 △개발 △건설 △운영하는 등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 적극 투자할 예정이다. 또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인 ‘그로잉에너지랩스’(GELI) 인수를 통해 전력 소비 패턴 관련 데이터를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해 잉여 전력을 통합 판매하는 분산형 발전 기반의 가상발전소(VPP)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수소 경제 분야에서는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 수소에 투자할 예정이다. ‘수전해 기술’을 통한 그린수소 생산 및 저장‧유통과 충전 등 전(全) 밸류체인에서 사업 역량을 구축해 시너지를 확보하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게 한화그룹의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한화솔루션 수소기술연구센터는 전력 소모가 많은 기존 수전해 기술의 단점을 보완한 차세대 ‘음이온 교환막 수전해 기술(AEMEC)’을 개발하고 있다. 이는 부하 변동에 대응하기 쉽고 투자비도 낮아 신재생에너지에 적합한 수전해 기술이다. 또 미국 고압탱크 업체 ‘시마론’ 인수로 수소탱크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향후 육상 모빌리티용(用) △초고압 △초대형 △초경량 수소탱크 양산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한화종합화학은 글로벌 수준의 가스터빈 성능 개선 및 수소혼소 개조 기술을 보유한 미국 ‘PSM’과 네덜란드 ‘ATH’를 인수해 관련 기술을 확보했다. 한화는 향후 수소혼소 가스터빈 개발과 실증을 통해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친환경 민자발전사업자로 진출할 계획이다. 

◇ 한화 계열사 녹색채권 흥행,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실시

그린 신성장 동력수소 에너지 / 한화그룹
그린 신성장 동력수소 에너지 / 한화그룹

한화에 따르면 계열사들이 친환경 에너지 사업 투자를 위한 녹색채권(그린본드) 발행에도 활발히 나서고 있다. 올해 발행규모만 총 7,000억원 수준으로 모두 수요 예측 예정 금액을 초과하며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녹색채권은 신재생 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 관련 자금 조달을 위한 특수목적채권으로 공인기관 인증을 받아야 발행할 수 있는 ESG채권 중 하나다.

한화는 친환경 사업 투자에 활용하기 위해 5월 초 1,5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한화솔루션은 4월 유럽 및 아시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첫 녹색채권 해외공모를 진행했다. 10억위안(약 1,700억원) 규모로 기존 유상증자 자금과 함께 태양광,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에 활용될 예정이다. 

최근 한화건설이 발행한 녹색채권 1,200억원은 친환경건축물 건설, 온실가스 절감을 위한 철도 건설 프로젝트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 4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미래 친환경 도심 이동수단인 UAM산업 환경 조성을 위한 ESG채권 2,600억원을 발행한 바 있다.
                       
한편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진천공장에서 12일 열린 협약식에는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과 한화솔루션 김동관 대표, 한화에너지 정인섭 대표를 비롯한 한화그룹 계열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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