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이 화상의원총회. 민주당이 부적격 논란이 제기된 장관 후보자들 낙마 문제를 놓고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지난달 21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화상의원총회. 민주당이 부적격 논란이 제기된 장관 후보자들 낙마 문제를 놓고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국민의힘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준영 해양수산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장관 후보자 낙마 문제를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 일부 후보자 낙마 필요성을 거론하면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는 지난 12일 지도부에 장관 후보자 3인 중 최소 1명 이상에 대한 부적격 의사를 청와대에 전달할 것을 요구하기로 입장을 정했다.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당 지도부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 최소한 1명이라도 부적격 제안을 강력히 청와대에 권고할 것을 더민초 이름으로 요구하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민초에서는 뼈를 깎는 심정으로 총리와 장관 후보자들에게 결정적 하자가 없지만 야당의 발목잡기와 정쟁에 더 이상 여당으로서 책임을 방기할 수 없어서 국민 눈높이 등을 고려하면서 최소 1명 이상 후보자들에 대해서 결단해줄 것을 청와대와 지도부에 촉구했다”고 전했다.

당 내에서 최소 1명 이상의 후보자는 낙마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자 일부 의원들은 청와대가 당과 국민의 뜻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고심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옳지 않은 접근”이라고 비판 목소리를 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13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더민초’의 요구에 대해 “초선 의원님들의 의견들을 존중을 합니다만 좀 안타까운 게 있더라”며 “이런이런 결격사유가 너무 크니까 이 사유를 들어서 장관직 수행이 불가능하다. 이렇게 주장을 했었어야 하는데 방점이 보수 언론과 야당이 안 된다고 하니까 1명 정도는 탈락시켜야 한다는 접근이 있는 것 같더라. 그런 접근은 옳지 옳다”고 주장했다.

이어 “결국은 대통령의 고뇌 그리고 당의 입장 이런 것들이 조만간 합일점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아마 청와대도 당과 국민들의 뜻에 대해서 저는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고심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건영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여당에서 장관 후보자에 대한 걱정과 우려를 청와대에 전달할 수 있지만, ‘최소한 1명은 부적격’이라는 표현이 아쉽고 납득하기 힘든 지점”이라며 “특정 후보가 특정한 사안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 그걸 정확하게 적시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당이 이야기한 부분을 청와대가 가벼이 여기진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께서는 국회에서의 검증, 언론의 검증, 국민 여론, 후보자의 역할 등을 전체적으로 균형 있게 보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성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야당 지도부와 흥정해 결정하거나, 부적격 인사가 누구인지 특정하지 않은 채 누구라도 한 명은 낙마시켜야 한다고 요청하는 것은 정당하지도 않고 의회민주주의의 원리와도 맞지 않다”며 “어려울수록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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