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자진 사퇴했다. 박 후보자는 지난달 16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해수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 받았으나, 국회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그동안 저와 관련하여 제기된 논란들, 특히 영국대사관 근무 후 가져온 그릇 등과 관련한 논란에 대하여는 청문회 과정을 통하여, 또한 별도의 입장문을 통하여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렸고 제기된 의혹에 대하여도 성실하게 설명해 드렸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그러나 그런 논란이 공직 후보자로서의 높은 도덕성을 기대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며 “모두 저의 불찰이다. 그에 대하여는 다시 한 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오늘 해수부 장관 후보자로서의 짐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저의 문제가 임명권자인 대통령님과 해수부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제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해수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정과제에 영향을 주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저를 지명해주신 대통령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끝까지 기원하겠다”면서 “저를 지지해 주시고 격려해주신 해수부 가족들과 국민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배우자의 관세법 위반 의혹 등이 제기된 바 있다. 박 후보자가 2015~2018년 영국대사관 공사참사관으로 재직했을 때 부인이 영국 현지에서 구매한 찻잔 등 대량의 도자기를 관세를 내지 않고 ‘외교관 이삿짐’으로 반입했고, 이를 도소매업 허가를 받지 않고 국내에서 판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의혹을 제기한 야당 의원들은 박 후보자의 자진사퇴나 문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여당 일각에서도 박 후보자나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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