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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LH 유착 의혹에 당혹… 동탄 백화점 사업자 입찰서 특혜?
롯데쇼핑, LH 유착 의혹에 당혹… 동탄 백화점 사업자 입찰서 특혜?
  • 이미정 기자
  • 승인 2021.05.13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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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동탄2지구 2015년 백화점 부지 사업자로 롯데쇼핑컨소시엄이 선정된 과정에 LH 측의 특혜가 있었는지를 수사하고 나섰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동탄점 조감도. /롯데쇼핑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오는 8월 동탄 신도시에 경기도 최대 면적의 백화점 개장을 앞둔 롯데쇼핑이 때 아닌 ‘날벼락’을 맞았다. 동탄백화점 부지 입찰 과정에서 사업자로 선정된 롯데쇼핑컨소시엄이 LH공사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해당 논란은 2015년 롯데쇼핑컨소시엄이 입찰을 따낸 후에도 한동안 불거졌지만,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바 있다. 그런데 최근 LH와 관련된 각종 비리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해당 의혹이 검찰의 수사 레이다망에 포착됐다.  

◇ 검찰, 동탄2지구 백화점 부지 사업 선정 과정서 특혜 의혹 수사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박승환 부장검사)는 최근 롯데백화점 동탄점 사업과 관련해 LH 사무실과 송파구 건축사무소 10여 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2015년 동탄2지구 백화점 부지 사업자로 롯데쇼핑컨소시엄이 선정된 과정에서 LH공사 측과 유착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건축사무소들이 LH 출신 전관을 영입해 LH가 발주한 일감을 수주 받는 과정에서 불법 유착이 있는 지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LH공사는 경기도 화성 동탄2지구 백화점 부지’에 대해 민간사업자 공모를 진행해 우선협상대상자로 롯데쇼핑 컨소시엄을 선정한 바 있다. 

해당 사업은 동탄역 주변에 아파트와 백화점 등 상업시설을 짓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당시 공모 배점은 △사업계획평가 600점 △입찰가격평가 400점 △가산점 20점 등 총 1,020점 만점으로 구성됐다. 입찰엔 롯데쇼핑 컨소시엄과 현대백화점 컨소시엄, STS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STS 컨소시엄은 부동산 개발업체인 STS개발을 중심으로 신세계백화점, 한화건설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이다.  

검찰은 당시 입찰에서 롯데쇼핑컨소시엄이 현대백화점컨소시엄 대비, 낮은 입찰가를 써냈음에도 사업자로 선정된 점을 석연치 않게 보고 있다. 당시 입찰에서 롯데쇼핑컨소시엄이 써낸 입찰가는 3,557억원. 현대백화점컨소시엄 써낸 입찰가(4,144억원)보다 무려 587억원이 낮은 금액이다. 현대백화점컨소시엄은 가격 평가 부문에선 1위를 기록했지만, 사업계획평가에서 롯데 측보다 낮은 점을 받아 2.4점이라는 근소한 차이로 탈락했다.  

당시 업계에선 이 같은 입찰 결과를 매우 이례적으로 평가했다. 공모방식이 최고가 입찰방식과 달리 진행됐지만 워낙 써낸 입찰가 차이가 컸던 만큼, 뒷말이 무성했다. 현대백화점은 롯데와 마찬가지로 백화점 운영능력 면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아온 곳이다. 사업계획서 평가에서 양사의 희비가 크게 엇갈린 점을 놓고 업계에선 의문의 시선을 보냈다.  

LH 측은 이번 검찰 수사에 대해 “현재 수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뉴시스 

LH의 심사위원 선정 과정을 놓고도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심사위원을 정하는 방식이 심사 전날 갑자기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백화점컨소시엄이 LH를 상대로 심사위원 선정 관련해 수차례 정보공개를 청구하는 등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입찰 결과가 공개된 후, 업계에선 롯데와 LH의 유착 의혹이 한동안 무성했다. 

◇ 동탄점 개장 3개월 앞두고 터진 악재… 롯데쇼핑 당혹  

그 해 국정감사에서도 동탄2신도시 백화점부지 사업자선정 과정에 여야 의원들의 날선 추궁이 이어지기도 했다. 당시 이찬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롯데쇼핑컨소시엄이 현대백화점컨소시엄보다 낮은 가격을 써냈음에도 사업자로 선정된 점에 의문을 표했다. 또 LH 출신 대표들이 모여 설립한 설계회사가 롯데 측 컨소시엄에 참여한 것이 사업자 선정 과정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 의원은 “롯데는 소규모 설계회사 A사를 컨소시엄에 참여시켰는데, 이 회사는 LH공사의 전신인 대한주택공사 출신들이 모여 설립한 설계회사로 4명의 대표이사가 모두 LH공사 출신”이라며 “편법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관피아가 작용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재영 LH 사장은 당시 국정감사에서 “그동안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을 많이 했는데 가격이 1등인 업체가 선정된 게 2번이고, 2등 업체가 선정된 게 5번. 동탄 사업을 추진할 때는 단순히 땅값을 많이 받는 게 능사가 아니라고 봤다.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전문가들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했다고 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후 검찰은 이듬해인 2016년 관련 의혹을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식 수사로 전환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이번에 다시 도마 위에 오르게 된 것이다. 이는 LH 경영 비리에 대한 전방위적인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부상한 것으로 분석된다. LH 측은 이번 검찰 수사에 대해 “현재 수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롯데쇼핑 측은 이번 논란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이제 막 수사가 시작된 시점이라 드릴 말이 없다”며 “게다가 당시 입찰은 본사보다는 부동산 업무를 주로 하는 롯데자산개발 측에서 주도적으로 진행했다. 입찰 관련된 상세한 내용은 잘 알지 못한다. 다만 적합한 입찰 절차를 거쳐 사업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쇼핑 컨소시엄은 롯데쇼핑, 롯데건설, 롯데자산개발이 각각 5대4대1의 지분으로 참여했다. 롯데쇼핑의 사업 지분이 가장 많지만 롯데자산개발이 개발계획 수립 등 사업 전반을 이끌어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말을 아끼며 “향후 수사 상황을 지켜볼 방침”이라고 전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오는 8월 개장한다. 개장이 임박한 시기인 만큼, 이번 악재가 더욱 당혹스러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