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지역위원장을 공모한다고 밝히자, 국민의힘 일각에선 합당을 앞둔 ′지분 알박기′라며 반발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당이 전국 253개 지역위원장을 공모한다고 밝혔다. 당 조직 정비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에선 국민의당이 합당 전 ‘지분 다지기’에 들어간 것이라며 노골적인 비판이 새어 나왔다.

지난 13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당은 오는 21일까지 전국 253개 지역구에서 지역위원장을 공모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의당은 “중도 실용 정치를 펼쳐나가며 야권의 혁신적 대통합과 정권교체에 헌신할 역량 있는 분들을 모시고 자체적으로 조직 정비를 하는 차원”이라며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의구심을 감추지 못했다. 그간 7개 시‧도당 위원장을 유지해 온 국민의당이  합당을 공언한 시점에 새로운 지역위원장을 모집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실상 합당에서 ‘지분’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지역을 확장해 당세를 확장할 경우 동등한 위치에서 협상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리 정치가 세력 대 세력, 계파 대 계파의 지분싸움이라고 하지만, 국민의당의 지역위원장 공모 소식을 접하고 황당한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 원장은 “김기현 권한대행을 만나 전당대회 이후 본격적인 통합 논의를 하겠다고 대국민 약속을 한 지 얼마 되었다고 곧 통합할 당이 전국 지역위원장을 새로 공모한다고 하는가”라며 “통합이 힘들 것 같으니 스스로 독립을 하기 위해선지, 아니면 통합 논의 시 지분 알박기를 위해서인지 이 두 가지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같은 비판에 국민의당도 발끈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통합 무산을 언급하는 발상 자체가 순수하지 않다”며 “야권의 파이를 키우려면 통합의 모든 책임 있는 주체들이 스스로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지분을 요구 의혹에 대해서도 “전형적인 구시대 사고방식에 찌든 기득권 논리이고 타당의 정상적인 정당 활동에 대한 명백한 내정간섭”이라며 “국민의힘은 전당대회 과정을 통해 치열하게 경쟁하며 당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키우는 동안 국민의당은 자강 노력도 없이 손가락 빨며 지켜보라는 이야기인가”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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