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의 ‘고객 관점 매장 재구성 전략(리뉴얼)’이 통했다. 사진은 이마트타운 월계점 주류통합매장 모습. /이마트
이마트의 ‘고객 관점 매장 재구성 전략(리뉴얼)’이 통했다. 사진은 이마트타운 월계점 주류통합매장 모습. /이마트

시사위크=남빛하늘 기자  이마트의 ‘고객 관점 매장 재구성 전략(리뉴얼)’이 통했다. 리뉴얼 오픈 1년을 맞은 월계점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7% 신장한 것. 이에 이마트는 올해도 대대적으로 리뉴얼을 진행할 계획이다.

◇ 작년 리뉴얼한 9개 점포 모두 두 자릿수 매출 상승

17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월계점을 시작으로 진행한 리뉴얼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작년 월계점, 신도림점 등 9곳의 점포를 리뉴얼 한데 이어 올해는 별내점을 시작으로 총 15개점 이상을 리뉴얼 오픈 할 예정이다.

이마트가 점포 리뉴얼을 확대하고 있는 이유는 고객 관점의 공간 재구성을 통해 오프라인 마트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기존 점포의 전면적 혁신과 공간 재구성으로 고객 지향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고객이 방문하고 싶고 오래 체류하고 싶은 매장으로 변화한다는 게 회사 측 계획이다.

또한 온라인 기반 유통업체들이 저렴한 가격과 편의성을 강조한다면, 이마트는 리뉴얼을 통해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차별화 포인트인 ‘체험’에 집중했다. 상품 판매를 넘어 고객이 가족과 함께 방문해 즐거운 쇼핑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뒀다.

리뉴얼의 가장 큰 특징은 이마트의 최대 강점인 그로서리 매장을 오프라인 매장 만이 할 수 있는 △체험형 △고객맞춤형 △정보 제공형 매장으로 강화했다는 점이다. 또 비식품 부분은 압축해 여기서 확보된 공간에 문화·엔터테인먼트부터 식음·패션 브랜드까지 다양한 테넌트 매장을 도입했다.

이마트 별내점 신선매장 모습. /이마트
이마트 별내점 신선매장 모습. /이마트

이러한 점포 리뉴얼의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마트가 2020년 5월 28일 리뉴얼 오픈한 월계점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2020년 6월~2021년 4월 동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7.2%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매출이 많이 신장한 분류는 가전제품이다. 리뉴얼을 통해 가전제품 전문점인 ‘일렉트로마트’가 입점했고, 전년 동기 대비 161%라는 신장률을 기록했다. 또 푸드코트 등 월계점 내 음식점은 같은 기간 매출이 463%가량 증가했다.

와인 앤 리큐르(Wine&Liquor) 등 주류 매대 리뉴얼 영향으로, 주류 판매도 크게 늘었다. 2020년 6월부터 2021년 4월까지 주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가량 신장했으며, 그 중에서도 와인은 140.5% 증가하기도 했다.

월계점 뿐만 아니라 작년에 리뉴얼을 진행한 9곳의 점포 모두 올해 1~4월 동안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신장을 이뤄냈다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춘천점은 68.4%, 칠성점은 42.5%라는 신장률을 기록했다.

온라인·오프라인 협업 시너지도 생겼다. 올해 1~4월 동안 신도림점 온라인 매출(PP센터)은 전년 동기 대비 154% 상승했다. 신도림점은 리뉴얼을 통해 PP센터를 기존 20평에서 320평으로 크게 확대, 점포에서 배송되는 온라인 처리 물량을 늘렸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첫 리뉴얼 점포인 별내점을 지난 14일 오픈했다. 별내점은 오는 2023년까지 인근에 대규모 입주가 계획된 곳이다. 보통 오픈 한지 15~20년가량 된 점포가 리뉴얼 대상이지만, 2013년 8월 오픈한 별내점은 8년도 채 되지 않아 리뉴얼을 진행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인근 대규모 입주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리뉴얼을 단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별내점 인근 1.5km 내에 올해에만 2,500세대, 내년~내후년에 1,300세대 등 대규모 입주가 예정돼 있다. 이에 30~40대 연령층이 많은 별내점 상권에 맞춰 △일렉트로마트 △토이킹덤 △At home △키즈 데이즈 등 이마트의 생활 필수품 전문점을 입점 시켰다.

그로서리 매장도 크게 변화했다. 신선매장의 경우 고객이 오감(五感)으로 느낄 수 있는 ‘스토리텔링 체험형 매장’으로 탈바꿈 했다. 품종 다양화를 통해 이마트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이색 과일을 준비했으며, 상품 판매를 위한 진열 공간이던 매장을 고객 관점에서 흥미를 느낄 만한 정보 전달의 장으로 변화 시켰다. 또 △와인 앤 리큐르 등 통합주류 매장 △노브랜드 Zone △건강기능제품샵 등 다양한 식품 전문관까지 선보였다.

이두섭 이마트 개발담당은 “데이터에 기반한 고객 분석을 통해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강점인 ‘체험’ 요소를 강화해 고객의 체류 시간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매장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며 “고객들은 리뉴얼 된 이마트를 방문해 오프라인 마트에서 쇼핑하는 즐거움을 더욱 크게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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