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국내에서도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돌파구 마련에 성공할 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P·뉴시스
전세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고성장을 이뤄온 넷플릭스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국내에서도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돌파구 마련에 성공할 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P·뉴시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성장을 이뤘던 넷플릭스의 부진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한국 시장에서도 성장세가 더딘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넷플릭스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전월 대비 61만명 감소한 991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중 유일하게 MAU 1,000만명을 돌파한 지 2개월 만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넷플릭스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데이터 분석 업체 패럿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넷플릭스의 전세계 점유율은 50.2%로 집계됐다. 여전히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해에 기록한 점유율 53.5% 보다 떨어진 수치다. 

패럿애널리틱스는 넷플릭스의 부진을 놓고 월드 디즈니의 OTT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 등 새롭게 OTT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사업자들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고 일상 회복 단계에 접어듬에 따라 넷플릭스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업계에서 나온다.

더군다나 국내 OTT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디즈니 플러스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이 높고 웨이브, 티빙, 카카오TV 등 토종 OTT 기업들이 점유율 확대와 이용자 확보를 위해 빠르게 대응에 나서고 있어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을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넷플릭스에 밀려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던 토종 OTT 기업인 웨이브는 오는 2025년까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의사까지 밝힌 상황이다. 

그러면서 넷플릭스가 지난 10년간 이용자들의 니즈와 콘텐츠 선호 성향 등 빅데이터를 축적해온 만큼 입지 사수를 위해 콘텐츠 확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4월에는 소니픽처스의 영화들을 극장에서 먼저 개봉한 후 넷플릭스 독점으로 5년간 방영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최근 경쟁사들이 콘텐츠 제작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겠다고 적극 나서고 있어 넷플릭스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한 투자비용을 늘리는 등 더욱 공을 들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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