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올해 첫 모바일 신작 '트릭스터M'을 출시했다. 엔씨는 대표 지식재산권(IP)인 리니지의 차기작 흥행이 절실한 가운데 트릭스터M이 엔씨의 새로운 도약을  견인할 구심점 역할을 할 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엔씨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올해 기대 신작 '트릭스터M'을 출시했다. 엔씨는 대표 지식재산권(IP)인 리니지의 차기작 흥행이 절실한 가운데 트릭스터M이 엔씨의 새로운 도약을 견인할 구심점 역할을 할 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엔씨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올해 기대 신작 ‘트릭스터M’을 출시했다. 엔씨의 의존도가 높았던 대표 지식재산권(IP) ‘리니지’의 영향력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어 차기 흥행작 등장이 절실한 가운데 트릭스터M이 도약의 구심점이 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리니지 의존도 낮춘다… “다양성 확대 주력할 듯”

엔씨는 20일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트릭스터M을 정식 출시했다. 트릭스터M은 엔씨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가 지난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서비스했던 ‘트릭스터’ IP를 활용한 신작으로 원작의 드릴 액션, 2D 도트 그래픽을 모바일 환경에 맞춰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트릭스터M은 당초 지난 3월 출시 예정이었지만 엔씨는 보다 만족스러운 서비스와 품질을 이유로 출시 연기 소식을 알렸다. 이후 별다른 소식을 알리지 않았고 올해 상반기 중으로 모바일 신작 ‘블레이드&소울2(이하 블소2)’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하반기 출시가 유력하게 점쳐졌다.

엔씨의 새로운 타이틀 소식에 이용자들의 관심은 벌써부터 뜨겁다. 엔씨는 지난 18일부터 트릭스터M의 사전 다운로드를 시작했고 20일 기준 애플 앱스토어 인기 1위, 매출은 4위에 올랐다. 리니지 IP 대신 원작 팬층이 탄탄한 IP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출시 초반 흥행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는 분위기다.

트릭스터M 출시 소식에 업계에서는 리니지를 대체할 수 있는 타이틀보다 이용자층, 장르, IP 등 다방면에서 엔씨의 변화를 주도할 타이틀로 보고 있다. 엔씨는 그동안 리니지에 상당 부분 의존해왔는데 최근 영향력이 악화되고 있어 차기작들의 흥행이 절실한 상황이다.

엔씨가 20일 모바일 신작 MMORPG '트릭스터M'을 정식 출시했다. 올해 1분기 리니지M, 리니지2M 등 기존 리니지 IP 모바일 게임들의 매출이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엔씨에게 차기작들의 흥행이 절실해진 상황이다. /엔씨
엔씨가 20일 모바일 신작 MMORPG '트릭스터M'을 정식 출시했다. 올해 1분기 리니지M, 리니지2M 등 기존 리니지 IP 모바일 게임들의 매출이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엔씨에게 차기작들의 흥행이 절실해진 상황이다. /엔씨

올해 1분기 엔씨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5,125억원으로 집계됐다. 엔씨의 수익원이나 다름없었던 모바일 MMORPG ‘리니지M’은 1,7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직전 분기 대비 모두 18%씩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 이후 최저 매출이다.

리니지2M의 경우 올해 1분기 매출은 1,5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했다. 엔씨는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매출을 놓고 지난 10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초 불거진 확률형 아이템 확률 정보 공개 이슈와 전혀 상관없으며 내부적으로는 이용자들의 트래픽 지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력 수익원인 리니지 IP 기반 모바일 게임들이 매출이 지난 3분기부터 하락세를 타기 시작하는 등 리니지의 영향력이 악화되고 있다고 업계는 판단, 엔씨에게도 차기작들의 흥행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엔씨도 이전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엔씨는 트릭스터M 출시 전부터 ‘귀여운 리니지’를 강조함과 동시에 기존 트릭스터AD, 트릭스터R을 플레이해온 경험과 추억이 있는 이용자의 유입까지 동시에 겨냥,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전개했다. 

이는 리니지를 중심으로 게임 사업을 전개하며 특정 연령대와 이용자들이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 신규 이용자들의 유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타이틀 등 업계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전략이 시장에 통하기 시작하면 트릭스터M은 엔씨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타이틀로 자리잡을 수도 있다고 분석한다. 이에 트릭스터M을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 블소2의 흥행까지 견인, 새로운 수익원 발굴을 넘어 다양성 확대 원년으로 삼는데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도 업계는 내놓는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가 블소나 아이온, 길드워 같이 다른 게임들도 있지만 사실상 리니지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라며 “트릭스터M, 블소2 등 차기작들의 흥행을 견인하고 리니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춤과 동시에 새로운 모습을 만들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