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일본법인 카카오재팬에 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콘텐츠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카카오재팬에 투자를 유치한 카카오는 올해 글로벌 콘텐츠 사업 확장에 속도를 올린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카카오 일본법인 카카오재팬이 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카카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카카오의 일본법인 카카오재팬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카카오는 올해 초부터 준비해온 글로벌 콘텐츠 사업 확장에 투자금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재팬은 글로벌 투자사 앵커에퀴티파트너스와 해외 국부펀드사로부터 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하는 보통주 신주를 인수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이번 투자에 따라 카카오재팬의 기업가치는 8조8,000억원까지 치솟았다. 

카카오재팬은 일본 웹툰 플랫폼 ‘픽코마’를 통해 일본 현지 망가의 디지털 점유율 확대, 한국형 비즈니스 ‘웹툰’을 현지화하는데 성공한 노하우와 전략을 인정받은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픽코마는 전세계 만화 시장 1위인 일본에서 지난해 7월부터 만화앱 매출 1위를 유지하며 경쟁기업들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종이만화뿐만 아니라 디지털 망가 시장에서도 단행본이 중심인 일본에서 연재형 판매방식, 모바일 지향적 웹툰을 접목시킨 비즈니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웹툰 콘텐츠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지난 2019년 보다 6배 이상 성장하는 등의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카카오는 이번 투자를 발판삼아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해 시장을 선도하고 신사업 영역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글로벌 영향력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는 “픽코마 플랫폼과 창작자의 육성에 더욱 과감히 투자해 망가와 웹툰이 글로벌 메인 콘텐츠로 자리잡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초부터 카카오가 주력하고 있는 콘텐츠 사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더욱 속도가 날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는 올해 초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인수 소식을 알리며 본격적인 글로벌 콘텐츠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다만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차별화된 IP의 지속적인 확보라는 핵심 과제가 남아있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세계 최대 만화 시장인 일본의 우수한 IP와 글로벌 웹툰 시장을 선도하는 한국의 제작 노하우를 결합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카카오재팬의 한국 웹툰 제작 자회사 ‘스튜디오 원픽’을 설립하기도 했다. 

카카오는 이번 투자를 통해 차별화된 IP를 확보하는데 무게를 싣고 네이버 등 경쟁사들을 견제하기 위한 차별화된 전략을 구축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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