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열공 모드’를 이어가고 있다./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열공 모드’를 이어가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검찰총장직에서 사퇴한 이후 잠행을 이어가며 ‘열공 행보’를 보이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공격을 퍼부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 초 민주당의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추진에 반발해 총장직에서 사퇴한 이후 대선 출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대신 언론을 통해 자신이 복지·노동·외교·안보·반도체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을 만나 대선 출마를 위한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그동안 정승국 중앙승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권순우 한국자영업연구원장 등과 만났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지난 17일에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를 방문해 정덕균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민주당 내에서는 “벼락치기 족집게 과외”라는 비아냥거림이 나왔다. 김남국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아직도 벼락치기 ‘족집게 과외’하는 윤석열 전 총장, 현재는 출마 준비가 전혀 안 되었다는 뜻”이라며 “이렇게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후보가 지지율이 높게 나오니까 과목별 ‘족집게 과외’ 선생님 찾아다니면서 속성으로 벼락치기 공부해서 대선 출마하려고 한다는 것 자체가 황당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그저 ‘쇼잉’하는 것에 불과하고, ‘수박 겉핥기식 공부’조차도 안 된다”며 “이제 윤석열 전 총장은 국민의 생명과 모든 삶에 직결되는, 정말 무서운 책임을 질 준비가 되어 있는지 솔직하게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깊이 있는 성찰과 내공 없이 신기루 같은 지지율로 아무런 준비 없이 정권을 자치했을 때에는 대통령 본인뿐만 아니라 대한민국과 국민 모두가 불행해진다”며 “검증이 안 된 ‘운전사’에게 운전대를 맡기기에는 길이 너무 험하고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정청래 의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틀릴지 모르겠으나 내 감으로는 윤석열의 (대선)완주는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미래비전과 콘텐츠가 없이 누구의 반대자로 지지세력을 끌어모으는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정치 경험이 없는 그로서는 더더욱 그렇다”면서 '윤석열 때리기'에 가세했다.

정 의원은 “그 당시도 반기문을 미화하는 도서가 넘쳐났다. 지금 윤석열 마케팅도 별반 다를 게 없다”면서 “그의 미담을 담은 책과 그의 멘트 하나로 특종 단독의 기사를 쏟아내는 언론의 상술도 지나고 보면 허망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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