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대선 주자로서의 자질을 지적한 것이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직접 겨냥했다. ‘검찰 사무만 본 사람’이라며 대권 주자로서 자질을 언급한 것이다. 윤 전 총장의 잠행이 길어지고 있는데 대해서도 “당내 경선도 겁내는 사람이 더 험악한 본선에 나가려 하나”라며 일갈했다. 차기 대권 주자 간 신경전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홍 의원은 지난 23일 MBN ‘시사스페셜’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은 평생을 검찰 사무만 한 사람”이라며 “대통령의 직무는 검찰 사무는 0.1%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직무를 날치기 공부해서 습득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오랜 기간 경험과 지혜가 축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의 발언은 최근 윤 전 총장의 행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 총장직을 사임한 뒤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를 만나 조언을 듣는 등 물밑 행보를 시작했다. 지난달 11일에는 노동문제 전문가인 정승국 중앙승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만났고, 최근에는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를 방문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이 ‘스터디’에 나선 것이란 평가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공고한 모양새다.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의 의뢰로 PNR이 지난 22일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35.7%로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8.1%를 얻었다. 양자대결에서는 윤 전 총장이 48.8%, 이 지사가 44.0%로 오차범위 내에서 윤 전 총장이 우위를 점했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다만,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윤 전 총장을 정치인으로 보기 어렵다”라며 “정치를 하겠다는 개시 선언을 하면 그때 이제 국민들이 또는 여야가 달려들어서 본격적인 검증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싫은데, 이 정권은 싫은데, 대안을 지금 야당이 제대로 못 하고 있고 그나마 윤 전 총장이 혼자서 상대하고 있는듯 보이니까 뜰 수밖에 없다”며 “그게 과연 실체가 있냐에 대한 문제는 정치권에 들어와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의 길어지는 잠행에 대해서도 부정적 시선을 내비쳤다. 특히 자신의 복당과 윤 전 총장의 입당을 맞물려 바라보는 정치권의 ′관측′이 탐탁지 않다는 지적이다. 그는 “당내 경선도 거부를 하는 사람이 어떻게 더 험악한 본선에 나가려 하느냐”며 “북한산도 못 올라가는 사람이 에베레스트 가는 것과 똑같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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