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에 도전한 나경원 전 의원이 이준석 전 최고위원, 김웅·김은혜 의원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판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당 대표에 출마한 나경원 전 의원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비판을 가했다. 국민의힘 당권 경쟁에 뛰어든 ‘신진 주자’들을 지지한다는 취지의 언급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오 시장이 사실상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지지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나 전 의원은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시정이 바쁠 텐데 정치 이야기를 하시고 전당대회 이야기를 하시는 거 보니까 아무래도 정치 쪽에 아직도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쾌한 반란을 꿈꾼다”며 “0선, 초선들이 자체적으로 벌인 토론회를 유튜브로 보았다. 발랄한 그들의 생각과 격식 파괴, 탈권위적 비전을 접하면서 우리 당의 밝은 미래를 보았다”고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 김웅·김은혜 의원이 함게 연 공개 토론회를 언급한 것이다.

이어 그는 “선거를 치른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감히 이런 의견을 낸다는 것이 주제넘는 일일 수 있어서 더욱 저어됐다”면서도 “이제 우리 당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중도층과 20‧30대 젊은이들은 누가 대표가 됐을 때 계속 마음을 줄까”라며 이들에 대한 마음을 드러냈다.

오 시장이 나서서 이같은 ‘지지’의 발언을 보내는 것 자체가 나 전 의원으로서는 불쾌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사실상 신진과 중진의 대결 구도로 굳혀진 상황에서 ‘중진’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탓이다. 더욱이 이 전 최고위원은 앞서 재보선 국면에서 오 시장 캠프 뉴미디어본부장을 맡는 등 인연도 깊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전 최고위원과 1~2위를 다투고 있다는 점도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쿠키뉴스의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지난 2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나 전 의원은 17.4%로 이 전 최고위원(30.1%)에 약 12%p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결과가 곧 당심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곤 하지만, 가볍게 볼 수만은 없는 부분이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나 전 의원은 “제가 보니까 아무래도 당 대표가 좀 쉬운 대표, 본인에게 편하고 만만한 당대표가 되면 좋겠다 이런 생각도 하시는 거 아닌가 생각도 해봤다”며 “내년에 대선, 지방선거 공천이 있지 않는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지방선거공천 부분에 있어서 담대하게 우리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공천권을 돌려줘야 되는 일을 강단 있게 해야 되는 자리”라며 “그렇지 않으면 저는 당에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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