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북미 자회사 '잼시티'의 뉴욕 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한다.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의 실적 견인과 동시에 사업 확장에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뉴시스
넷마블이 북미 자회사 '잼시티'의 뉴욕 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한다.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의 실적 견인과 동시에 사업 확장에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뉴시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넷마블이 자사의 개발사 국내 상장에 이어 북미 법인의 미국 증시 입성에 나선다. 넷마블의 해외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무게를 실어온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의 사업 확장을 위해 차별화된 전략 구상에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 잼시티, 뉴욕 증시 입성… 글로벌 시장서 경쟁력 갖출 듯

넷마블은 북미 자회사 ‘잼시티’와 기업인수목적회사(이하 스팩) DPCM과 합병,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계획을 지난 21일 밝혔다. 잼시티는 △쿠키잼 △해리포터:호그와트 미스터리 △디즈니 이모지 블리츠 등을 개발한 글로벌 모바일 게임사다. 지난해 구글플레이·애플 앱스토어의 미국 10대 게임 퍼블리셔로 선정되기도 했다.

잼시티는 이번 합병을 통해 확보한 약 4억 달러(한화 약 4,506억원) 중 일부를 캐나다 모바일 게임 개발사 ‘루디아’에 사용할 계획이다. 루디아는 캐나다 몬트리올 소재의 모바일 게임사로, ‘쥬라기 월드:얼라이브’, ‘드래곤즈:타이탄 업라이징’ 등 세계적인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 게임들을 개발 및 퍼블리싱하고 있는 개발사다.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는 신작 게임 개발, 독점 기술력 강화, 인수합병(M&A) 등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넷마블은 이번 합병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성장세에 속도를 올리고 루디아 인수를 통해 이용자 친화형 게임을 선보이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루디아 인수 등을 통해 잼시티의 성장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내부에서 평가했기 때문에 스팩 상장을 선택했다”며 “현재 DPCM과 합병을 한 상태이고 상장은 오는 10월께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그동안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북미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행보를 이어왔다. 지난 2월에는 미국의 인디게임 개발사 ‘쿵푸팩토리’의 최대 지분을 인수, 북미 법인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쿵푸팩토리는 지난 200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설립된 인디게임 개발사다. 모바일 게임 ‘WWE 챔피언스’ 등을 개발한 경험이 있고 현재 NBA IP를 활용한 넷마블 북미 법인 첫 자체 퍼블리싱 게임 ‘NBA 볼 스타즈’를 개발 중이다.

넷마블이 미국 증시 입성을 정조준한데 대해 업계에서는 그동안 무게를 실어온 글로벌 게임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넷마블이 해외 게임 시장에서 기록하고 있는 성과들이 두드러지고 있고 장기적인 성장세를 견인하기 위한 지표로 활용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1분기 넷마블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오른 5,70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해외 매출이 1분기 전체 매출의 71%에 해당하는 4,023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를 제외하고는 해외 게임 시장에서 거둬들이는 매출 비중이 70%를 웃돌았다.

넷마블을 포함해 국내 일부 게임사들의 매출 대부분이 해외 게임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고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넷마블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보다 높은 실적을 견인하고 입지를 사수하기 위한 전략으로 미국 증시 상장 필요성을 강하게 느꼈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넷마블이 오는 10월까지 뉴욕 증시 상장을 마무리할 경우 올해 글로벌 게임 사업을 확장하는데 더욱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는 전망도 업계에서는 내놓는다. 최근 국내 게임사들이 글로벌 최대 게임 시장인 중국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홍콩, 대만, 북미, 유럽 등 대체 시장으로 속속 진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넷마블이 중국 다음으로 큰 시장인 북미 게임 시장에 상장, 자체 개발력 및 사업력을 더욱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 대비 차별화된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넷마블이 여러 자리를 통해 글로벌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온 것으로 안다”며 “이번 증시 입성도 그러한 행보의 일환으로 보고 있으며 글로벌 게임 사업을 확장하는데 있어 경쟁사들보다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는데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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